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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종종 이런 말을 한다.
이 세상 그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말고
믿지 말라.
어둠 속에서는 내 그림자 조차
내 곁을 떠나는 법이라고.
다 맞다고 할 수는 없지만
상당 부분 공감 가는 말들 이다.
자식들도 애시당초 함께 살았다면 모르되
중간에 함께 살게 되면 서로가 불편해 지고
죽마고우라고 여겼던 오래된 벗들도
시간이 지나면 하나 둘 내 곁을 떠나게 된다.
세월의 강을 먼저 건너 가기도 하고
긴 세월 떨어져 살다 보니
생각이나 혹은 사회 경제적 신분 차이로
자연스레 멀어 지는 경우도 있듯
그 어느 것 하나 우리 곁에
바라는 대로 머물러 주는 이가 없다.
자연도 그러하건 데
하물며
사람이야.
더구나
인생의 골인 지점을 앞 두고 있는
지금에 와서
늘 새롭게 뛰거나
다시 처음부터 뛸 수는 없지 않은가
마찬 가지로
새삼 여기까지 와서
다시 인생의 동반자를 찾거나
만난다고 한 들
어찌 막 시작점을 출발한 그 때와
같을 수가 있겠는가
십 수년 이상 살던 부부가 그 인연을 다해
헤어지거나
하늘의 심술로 인해
영영 떨어져 살게 되었다가도
혹
어쩌다가 운이 좋아
다시
십년 넘게 만나고 있는
연인이나 이성 친구가 있다면
그건 또 하나의
하늘이 내게 나누어 준
복이려니
이 복
소중히 간직하고
또한 아껴야 함에도
사람이 사람인 지라
어리석어 그 복을 스스로 걷아차는 일은 없어야
할 터.
....
그 인연을 기다리며
남은 하루의 시간을 보내려
잠시 찾은 도서관이 참 시원 하다.
확 터인 빈 공간이
더욱 편한 개방감으로
가슴 속 속 깊이 파고 든다.
도서관 벽 글귀처럼
나도 시간 여행을 하며
평행우주 속 그 어딘가에
존재하고 있을 또 다른 나를
만나고 싶다.
그건 당신...
p.s:
충치 하나 없이
이빨 28개가 다 내 것이라 하나
부실하여
언제 다 한 번에 무너질 지 모르는
노인의 오늘 또 하루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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