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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계속 날씨가 흐렸다가
비가 오다가 하니
하늘도 우중충 하고
마음도 뒤숭숭하다.
집에 있노라니 더욱 심란하다.
마치 금방이라도 우울증이 올 것 같다.
더는 견디지 못하고 집 밖을 나섰다.
집을 나와 제일 먼저 간 곳은
우선 카페다.
달달한 디저트와 함께 약간은 쓴 커피 한 잔.
다행히 우중충한 마음이 조금 정리 되는 듯 하다.
그렇게 잠시 카페에 있으면서 어디로 갈까
곰곰히 생각해 보다가 문득 떠오른 곳이
부산 영화 박물관이다.
가까이 두고도
일년 넘게 찾아 오지 않았다.
65세 이상 경로는 입장료가 무료다.
그런데 사실 무료 입장이라서
더 망설이며 오는 것 부담스러워 한 탓도 있다.
젊은 사람은 물론
어린아이들 조차도 적지 않은 입장료를 내는 데
그저 남들 보다 조금 더 살았다는 이유로
관람료가 무료다.
그래서 볼 것이 제법 많은 곳 임에도 불구하고
왠지 뒤통수가 가려워 잘 찾아 오지 않는다.
내가 가장 재미있어 하는 곳은
아이매직이지만
사실 이 곳에는
스스로 배우 겸 감독 겸 제작자가 되어
영화 촬영도 할 수 있고
편집도 할 수 있다.
혼자서는 재미도 없고 어렵기도 하여
시도 하지는 않는다.
그저 흥미롭게 둘러 보고 나올 뿐.
그래도 이 곳에 오면
부산의 영화 뿐 아니라
우리나라 영화사를 한 눈에 다 돌아 볼 수 있다.
위치도 용두산 공원 바로 옆에 있어
오가기도 좋다.
좀 빨리 보면 30분
오래 둘러 보아도 한 시간 이내다.
물론스스로 배우가 되어 영화 촬영도 하고
편집도 하다 보면 좀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
나의 경우는 30분이면 족하다.
영화박물관을 나와
다음으로 찾아 간 곳은
중앙공원이다.
예전에는 대청공원이라 불리던 곳이기도 하다.
충혼탑이 있고
4.19민주 공원도 있고 부산 중앙 도서관도 있어
시민이 많이 찾는 곳 중의 하나다.
그러나 요즘 중앙공원이 무엇보다
유명한 곳은
작은 숲길을 이루고 있는 왕벚꽃길이다.
올 해는 봄이 일찍 찾아 온 탓에
이미 많은 꽃잎이 땅에 떨어져 온 땅이
분홍꽃잎으로 뒤덮여 있다.
떨어져 있는 꽃잎만 봐도
얼마나 많은 왕벚꽃이 무성했는 지 한 눈에 짐작이 간다.
그래도 숲 속 여기저기와 산책로에 왕벚꽃이 활짝 피어 있는 모습이
아름답기만 하다.
사실 이 곳은 평상시에는
왕벚곷길 보다는
편백나무 공원길로 더 유명하다.
그리고 파릇파릇 새 잎이 돋아 나는 지금이
또한
가장 아름다운 시기 이기도 하다.
공원 여기저기 공터에서는
사람들이 돗자리를 깔아놓고 소풍을 즐기기도 한다.
주로 어린아이들을 동반한 젊은 부부라든가
청소년들이 많다.
그러고 보니
오늘 내 하루도 이들 못지 않게
행복한 나들이 인 것 같다.
날씨가 흐리고 가끔 빗방울이 돋은 것이
흠이긴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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