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이야기

오늘은 사막의 장미꽃에 물을 주는 날...

달무릇. 2023. 6. 12. 10:23

^*^

밤 사이 비가 오는 듯 하더니

날이 새자 금방 비가 지나 갔다.

 

뉴스에서는 중부지방 등 다른 지역에서는

지금도 비가 제볍 내리고 있다고 한다.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

집에서는 별로 할 일을 찾지 못한다.

 

가벼운 소설이나 시집을 읽든 지

그렇지 않으면 부담없는 명상록을 읽든가

 

아니면 차라리 유튜브에서

간단한 외국어 회화를 듣기도 한다.

오늘은 이 것도 저 것도 귀찮아

그냥 가만히 있고 싶다.

 

그러다가 문득 다육이 생각이 났다.

그러고 보니 그들에게 생명수라며 물을 준 지도

벌써 40일이나 지났다.

 

 

그래도

다육이들에게는 별 탈이 없다.

 

나처럼 게으른 심성을 가진 사람이

기르기에는 너무 좋다.

 

더구나 겨울철에는

거의 두 달만에 한 번씩을 주니

두 번만 줘도 한 겨울이 지나가 버린다^^

그래서일까

입양을 한 지 십년이 지났는 데도

여전히 그 때나 지금이나 키가 똑 같다.

 

사실 제법 탐스럽게 키우고

꽃도 예쁘게 피울려면

 

매년 봄마다 분갈이를 해 주고

양분도 주어야 하지만 그것도 귀찮아

가만 두었더니

자꾸 웃자라기만 한다.

 

처음 이양을 할 당시에는

제법 포부를 가지고 시작했지만

 

외출과 여행이 잦은 일상이고

거기에 게으르기까지 하여

결국은 포기를 하고

 

대신

집에 놀러 오는 사람들이 예쁘다고 하면

마음에 드는 것 골라 가라고 하였더니

 

 

정말

예쁘고 탐스럽고 귀한 것들을 모두 다

이 사람 저 사람 오는 사람들마다

몇 개씩 가져 가더니만

 

이제는 

가져 가라고 해도'가져 가는 사람이

없다.

200개가 훨씬 넘던 아이들이

이제는 다 모아봐야 40개 정도다.

 

그것도 못난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고 했듯이

못난이들만 떠나지 못한 채 지금은 내 곁을 지키고 있다.

 

 

 

 

그래도

가만 생각해 보면

이 아이들만큼 오랫동안 내 곁에서

소소한 행복을 나누어 준 것도

없는 것 같다.

 

사람도 그렇다.

늘 오랫동안 내 곁을 지켜 주고

머물러 준 이는

남 보기에는  변변찮은 사람이었을지라도

내게는 무엇보다 소중하고

행복을 가득 안겨 준  사람들이었다.

 

아마도 당신도 그럴 것이다.

오랫동안 내 곁을 지켜 줄...

 

다육이에게 물을 주는 동안

택배가 왔다.

어제 주문을 했는 데 벌써 왔다.

 

어여

내 건강을 챙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