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풍경과 여행이야기

용두산 겨울 단풍과 광복로 불빛축제...

달무릇. 2023. 12. 1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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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벗이 별로 없다.

거의 없는 편이다.

더구나 겨울 벗은 더 없다.

 

그래서 겨울에 찾아 와 주는 벗은 더욱 소중하다.

 

오늘 그 소중한 벗이 찾아 왔다.

우선 반가움에 그와 함께 겨울 생선 대방어와 연어를 안주 삼아

술도 한 잔 하고

매운탕으로 저녁으로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

 

그리고 그와 함께 찾아 간

용두산 공원.

우리나라의 겨울 공원은 대부분이 

졸가리로 을시년 스럽고 음산하다.

그러나 용두산 공원의 겨울 풍경은 샛노란 은행잎으로 다뜻하다.

12월 초겨울 이때쯤의 용두산 공원은 관광객들로 가득하다.

겨울 단풍을 보러오기 위해서다.

여기저기 삼삼오오 모여 은행잎을 두손 가득 가슴에 담아

하늘로 뿌리며추억을 담기에 여념이 없다.

그 순간 은행잎들은 샛노란 작은 새가 되어

바람결 따라 저 멀리 날아 간다.

 

그들의 해맑은 웃음소리와 밝은 표정을 

바라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이 가득하게 내게도 전해져 온다.

붉은 노을을 바라 보며 용두산공원을 빠져 나와

약간 피로해진 몸과 차가와 진 손을 위해

잠시 근처 카페로 들어 간다.

 

아주 작은 카페.

그러나 소소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 오는 카페.

따스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창밖으로 내다 보는 풍경이

그지없이 평화롭다.

 

더구나 지금 광복로에는 불빛축제가 한창이라

많은 사람들의 가벼운 발걸음과 환호성으로 가득하다.

매년 연말이면 어김없이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

한 때는 부산의 최고 관광지이며 사람들로 북적햇던 곳.

 

다행히 연말이 되면 그 분위기가 되살아 나는 것 같다.

특히 오늘 같은 날.

구 미화당 백회점 광장에 서면

그리운 얼굴 하나 문득 떠오르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