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이야기

온천욕과 크림라떼로 하루의 피로를 풀어 내다...

달무릇. 2024. 3. 31. 10:42

^*^

또 하루가 시작 되었다.

하루가 새로 시작 된다는 것은

내 삶이 새롭게 시작되는 거와 같다.

 

때문에 아침에 일어 날 때

몸이 상쾌하면 기분이 좋고 몸이 조금이라도 찌뿌뚱 하게 느껴지면

왠지 얺잖다.

 

다행히 오늘은 컨디션이 조금 괜찮은 것 같다.

 

오랜만에 목욕 생각도 난다.

이럴 때는 동래온천 허심청으로 가는 게 제일 좋다.

동네의 일반 목욕탕보다 온천욕은 좀 더 몸을 상쾌하게 해 주고

탕이 크고 넓은 까닭에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편안하게 그리고 오래 사우나를 즐길 수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오늘도 그렇다.

온천욕을 하고 난 후 들어간 식당.

매생이 굴밥이다.

원래는 목욕을 한 후 복어탕을 먹으려 했는 데

가는 길목에 매생이 굴국밥이 눈에 띄어

그냥 들어 와 버렸다.

 

들어 오곤 난 후

에이

복어탕을 먹을 걸 그랬나

하고 잠시 후회했지만

맛이 꽤 괜찮다.

오랜만에 먹어 본 맛이라 그러리라.

식당을 나와서는 전철을 타고 범어사 역에 내렸다.

온천장과 범어사가 그다지 멀지 않아

간만에 범어사에나 가 보고 싶어서다.

 

순서대로라면 범어사에 먼저 갔다가

온천욕을 하는 게 맞겠지만

늘 내가 하는 게 꼭 그 모양이다.

 

제대로 순서나 앞뒤를 가리거나 따지지 않는.

역시 봄이라 그럴까

가는 곳마다 봄의 냄새가 물씬 풍겨 온다.

자목련도 동백도, 매화도, 벚나무도  다 피었다.

그런데 범어사 가는 길에 안 보이던 카페 하나가

눈에 들어 온다.

카페의 외부가 특이하여 무심코 메뉴도 보는 데

문득 차 한 잔이 마시고 싶어 졌다.

 

그러고 보니 아직 식 후 커피 한 잔도 마시지

않았구나.

 

이 집의 시그니쳐 메뉴라고 하는  크림라떼를 주문한 후

천천히 가게를 둘러 본다.

규모는 커지 않아 아담하지만

인테리어는 꽤 쌈박 하다.

 

의자들도 대체로 편안 하다.

손님도 그다지 없다.

다행이다.

편안하게 여기 저기 둘러 볼 수가 있어.

크림라떼의 맛은 다른 곳과 비슷 하다.

특히 시그니쳐 메뉴라고 할 것 까지는 없을 듯 하다.

온천욕을 하며 약간 노곤해 졌던 육신을

달콤한 크림라떼로 피로를 마저 푼 후

천천히 좁은 숲 길을 따라 법어사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