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천욕과 크림라떼로 하루의 피로를 풀어 내다...
^*^
또 하루가 시작 되었다.
하루가 새로 시작 된다는 것은
내 삶이 새롭게 시작되는 거와 같다.
때문에 아침에 일어 날 때
몸이 상쾌하면 기분이 좋고 몸이 조금이라도 찌뿌뚱 하게 느껴지면
왠지 얺잖다.
다행히 오늘은 컨디션이 조금 괜찮은 것 같다.
오랜만에 목욕 생각도 난다.
이럴 때는 동래온천 허심청으로 가는 게 제일 좋다.
동네의 일반 목욕탕보다 온천욕은 좀 더 몸을 상쾌하게 해 주고
탕이 크고 넓은 까닭에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편안하게 그리고 오래 사우나를 즐길 수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오늘도 그렇다.
온천욕을 하고 난 후 들어간 식당.
매생이 굴밥이다.
원래는 목욕을 한 후 복어탕을 먹으려 했는 데
가는 길목에 매생이 굴국밥이 눈에 띄어
그냥 들어 와 버렸다.
들어 오곤 난 후
에이
복어탕을 먹을 걸 그랬나
하고 잠시 후회했지만
맛이 꽤 괜찮다.
오랜만에 먹어 본 맛이라 그러리라.
식당을 나와서는 전철을 타고 범어사 역에 내렸다.
온천장과 범어사가 그다지 멀지 않아
간만에 범어사에나 가 보고 싶어서다.
순서대로라면 범어사에 먼저 갔다가
온천욕을 하는 게 맞겠지만
늘 내가 하는 게 꼭 그 모양이다.
제대로 순서나 앞뒤를 가리거나 따지지 않는.
역시 봄이라 그럴까
가는 곳마다 봄의 냄새가 물씬 풍겨 온다.
자목련도 동백도, 매화도, 벚나무도 다 피었다.
그런데 범어사 가는 길에 안 보이던 카페 하나가
눈에 들어 온다.
카페의 외부가 특이하여 무심코 메뉴도 보는 데
문득 차 한 잔이 마시고 싶어 졌다.
그러고 보니 아직 식 후 커피 한 잔도 마시지
않았구나.
이 집의 시그니쳐 메뉴라고 하는 크림라떼를 주문한 후
천천히 가게를 둘러 본다.
규모는 커지 않아 아담하지만
인테리어는 꽤 쌈박 하다.
의자들도 대체로 편안 하다.
손님도 그다지 없다.
다행이다.
편안하게 여기 저기 둘러 볼 수가 있어.
크림라떼의 맛은 다른 곳과 비슷 하다.
특히 시그니쳐 메뉴라고 할 것 까지는 없을 듯 하다.
온천욕을 하며 약간 노곤해 졌던 육신을
달콤한 크림라떼로 피로를 마저 푼 후
천천히 좁은 숲 길을 따라 법어사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