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 공원의 초여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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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아내가 성당을 다닐 때 즐겨 읽던 성경 구절.
천당이나 극락을 믿지 않고
또한 지옥이 있다는 것도 믿지 않는 나로서는
종교에 관심이 없다.
그저 그냥 막연히 하느님은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 하는 정도.
그럼에도 불구 하고 아내가 좋아하던 성경의 이 구절은 참 좋다.
물론 반야심경도 무척 좋아한다.
오늘은 집을 나서자마자 카페부터 찾았다.
속이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커피 한 잔을 주문했다.
더구나 며칠 전 서면에 있는 꽤 유명하다고 하는
해물찜 집에서 벗과 함께 둘이서 해물찜을 먹었는 데
그 다음날 바로 구토를 몇 번씩 하고 설사는 며칠 동안 계속하고 있다.
지금도 속이 아프고 불편하고 배가 조금씩 아프다.
그런데 벗도 나와 똑 같은 증상을 지금까지 함께 겪고 있다고 한다.
아마도 식당에서 식재료를 잘못 관리하여 둘 다 식중독에 걸린 것 같다.
그게 벌써 열흘 전이다.
그러나 둘 다 아둔하기도 하고 매사에 그러려니 하는
성격이라 민감하게 반응하여 식당에 그런 사실을 이야기 하지도 않았다.
그게 벌써 거의 열흘이 계속되고 있으니.
이제와서 식당에 또 그런 이야기를 한들
먹혀 들 것 같지도 않고.ㅎ
암튼 그런 상태로 또 커피를 마시고 있으니
나도 참 어지간 하기도 하다.
커피와 함께 간단한 디저트 한조각도 챙겨 먹고 찾아 온 곳.
부전동 시민공원 이다.
이제부터 여름이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푸르름과 함께 하는 메타쉐콰이어 길이 상쾌하고 시원하다.
여기저기 나드리 객과 소풍객이 많다.
시원한 그늘 아래의 모습들이 주는 행복감.
동행이 없어 조금 아쉽다.
보리밭은 익다 못해 거의 다 햇살 아래 누워 버렸다.
형형색색 고운 색깔로 물들은 수국들이
더욱 여름 답다.
나의 올 여름은 좀 더 건강하고 평안했으면 싶다.
식당을 잘못 찾아 들어 식중독도 걸리지 않고
다른 여타 이런 저런 사고없이 무탈하게 여름이 넘어 가기를.
대중 음식점에서는
식자재 관리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주었으면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