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외국인가 한국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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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더없이 좋다.
하늘은 구름 한 점없이 맑고 푸르다.
그 하늘을 바라 보며 찾아간 바닷가
다대포 해수욕장.
해수욕장 입구로 들어서자마자
철을 잊은 코스모스가 활짝 피어 오가는 사람에게
빨갛게 익은 얼굴로 미소를 보낸다.
그 옆에는 활짝 핀 마가렛 꽃 들판이 하늘을 바라보며
바다로 군무를 지으며 길게 펼쳐져 있다.
발 아래에는 눈꽃송이보다 하얀
커다란 메밀꽃을 닮은 토끼풀 밭이 쫙 펼쳐져 있다.
휴일을 맞아 꽤 많은 사람들이 바닷가를 찾았다.
그늘막과 텐트 아래에서의 한가로움.
몇몇의 사람들은 맨발걷기를 하면서 엄지 발가락으로
파도의 끝을 잡으며 한가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길게 뻗은 소나무 밭 사이 사이에 펼쳐진
제법 넓은 초원.
그 숲과 풀밭 위에서 사람들이
먹고 마시며 놀거나
누워서 평화롭게 음악을 감상하거나
젊은 부부들은 어린 아이와 놀거나 갓난 아기를 얼르고 있다.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
여기가 외국 사진의 한 장면인 지
현실 우리나라의 바닷가 풍경인 지 헷갈릴 정도다.
푸른 풀밭에서 맛나게 담소하며 먹고 마시는 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노라니
갑자기 허기가 밀려 온다.
다행히
바닷가 초입에는 이런 저런 식당도 많다.
새로 개업한 식당.
육회비빔밥을 주문 했다.
허기를 채우기에는 고기만한 것도 없다.
그러고 난 후 찾아 간 조그만 카페.
주인이 반갑게 맞아 준다.
작은 카페는 이래서 좋다.
그다지 맛이 있지는 않지만
느긋하게 의자에 앉아 바다를 바라 보며
멍 때리기에는 참 좋다.
아니면 남은 시간의 여행 일정을 생각 해 보는 것도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