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길었던 하루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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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힐 때
가장 먼 길을 가장 빨리 갈 수 있다고 한다.
시간의 상대성 원리라고 했던가.
그러나 때로는 그 사랑하는 사람을 마음에 품고만 있어도
먼 여행길을 단숨에 갈 수 있고
긴 시간도 눈낌짝 할 순간에 흘러 가 버리기도 한다.
오늘 내 하루는 어떠 했는가.
느긋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설거지를 하며 세탁기를 돌렸다.
그리고는
TWG 홍차 한 잔을 들고 이 방 저방을 돌며
바깥 경치를 하니 엉덩이가 저도 모르게 자꾸 올라갔다 내려갔다 한다.
날씨는 많이 흐리다.
그럼에도 점심 시간에 맞춰 바깥으로 나왔다.
점심은 옻삼계탕.
좋아 하는 메뉴이기도 하다.
그리고는 소화도 시킬 겸 남포동에서 영도 흰여울 문화마을까지
천천히 걸었다.
산책도 하고
영도 아무 카페에서 커피라도 한 잔을 할 겸.
영도 경찰서 뒤 깡깡이 문화마을을 거쳐
빨간 등대로 가는 길을 택했다.
걸어서 가기에는 그나마 이 길이 가장
조용하고 빠른 길이다.
영도 이송도 갈맷길.
파도가 꽤 많이 친다.
바람에 실려 오는 파도가 얼굴에 닿는다.
바닷물의 짭쪼롬한 맛이 입 안으로 스며들고 있다.
그러나 짠맛이라기보다는 단 맛이 더 강하다.
내가 섬 태생이라 그럴까
영도, 그것도 흰여울 마을에 오면 왠지 모르게
마음이 편안해 진다.
고향이라는 단어가 주는 평화로움.
그래서 그런 지
조그만 카페에서 마시는 카페라떼 한 잔도 달달 하다.
카페를 나오니 슬슬 노을에 하늘이 빨갛게 물들기 시작한다.
그 노을을 따라 발길을 남항대교로 돌렸다.
빠르게 걸어 거의 반 시간만에 도착한 송도 해수욕장.
다행히 아직 노을이 채 다 가시지 않았다.
송도해수욕장은 노을이 아름다운 곳이고
밤의 불빛이 또한 화려하고 아름다운 한 곳이다
언제 와도 좋은 곳이기도 하다.
찾는 사람이 많지 않아 호젓함을 찾아 들기에는 더욱 좋다.
연인과 가족, 그리고 여행객이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부산의 유명 해수욕장 중에서 가장
사람들로 붐비지 않는 곳.
그래서 어쩜 숨은 명소 중의 한 곳이기도 하다.
다행히 나는 집이 가까워 쉽게 찾아 올 수가 있어
그 또한 좋다.
역시 노년에는 대형병원이 가깝고
전통시장이 가까이 있고
교통이 편리한 곳이 살기에 가장 좋은 것 같다.
주변에 크고 작은 공원과 산이 있는 것 또한
노년에는 덤으로 주어 지는 큰 선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