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이야기
이별을 가볍게 받아들여야 할 나이...
달무릇.
2024. 11. 29.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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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은
하고 난 후에야
비로소 그리움이 찾아 오고
가슴 속 아픔은 그리움 속으로
묻혀 버린다.
그러나 언제나 이별은
내 곁에서 서성이고 있었던 까닭에
이별을 예견 하지 않은 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 하고
늘 이별은 내 가슴 가장 아픈 곳을
쑤시며 휘젓고 다닌다.
그래서 이별은 밉고 싫다.
그래도 우리는 그 이별을 받아 들여야 한다.
혹 알 수 없지 않은가.
느린 우체통의 엽서처럼 먼 훗날
다시 소식이 올 지도 모르니까.
어쩌면 더 좋은 소식이 올 지도 모르고.
(롯데호텔 광복지점 옥상의 풍경.)
이별 후의 외로움도 있는 그대로 받아 드리자.
그 외로움은 당연한 것이 아닌가.
그런데도 그 외로움을 잠시라도 견디지 못하여
부나비처럼 아무 곳으로 뛰어들어
날개까지 태울 필요는 없지 아니한가.
어저면
어쩌면은
우리 삶이란
찻집에서 차 한 잔을 마시는 시간처럼
순식간에 지나가 버리는 것
그런 것 일 지도 모르는 게 아닐까
지금 내 삶이 딱 이만큼 와 있는 것 같다.
초저녁 으스름빛 아래 발길을 막 들여 놓는 순간.
아니면 그보다 훨씬 더 어두움에 와 있는 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남은 삶.
마치 아침을 새로 맞은 것처럼
느끼며 살아 가고 싶다.
이제는 인생을 허비 할 시간이 거의
없으니까.
그래서
이제는 이별도 가볍게 받아드려야 할 나이가 된 것 같다.
그 이별의 상대가 누구이든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