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이야기

빨강 등대 카페 오구로 가다..

달무릇. 2025. 1. 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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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북부 지방에는 눈이 많이 와서

교통 사고 등 이런 저런 사건 사고

뉴스가 계속 이어지지만

 

부산에는 눈. 비 소식은 커녕

아침 햇살이 곱기만 하다.

 

더구나 겨울에는 다른 지방보다 온도가

높아 외출을 하기에도 좋다.

 

때문에 겨울에는 전국의 노숙자가 부산으로 몰린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다.

 

오전에는 집에서 모닝 커피를 한 잔 하고

빨래와 대충 청소도 마무리 했다.

 

노년에는 살살 움직이며 하는

집안 청소도 운동이 된다고 한다.

 

아무리 백세 시대라고

여기저기서 떠들지만

사람의 나이 80에 이르면 70퍼센트가 넘게 이 세상을 떠나는 게

현실이다.

 

아니 나이 75만 되어도 이미 절반은 이 세상을 떠나고 없다.

 

옛날 어른이 이런 말도 하지 않았던가.

사람이 나이 70을 넘으면 그 남은 삶은

덤으로 사는 것이니

이 이후로는 생일조차 챙겨서는 되지 않는다고.

 

내 나이가 이 쯤에 이르고보니

그 모든 말들이 충분히 수긍이 가고

만사가 조심스러워 진다.

 

사실 집안 일을 하며 몸을 움직일 때에는

하나같이 조심을 할 나이 이기도 하다.

 

 

 

 

그런데 엊그제 건강 보험 공단에서

얼마 전에 검사한 건강검진 결과표가 날아 왔다.

 

모두가 정상으로 나왔다.

더구나 은근히 걱정을 하던 심혈관계 검사표는

무려 내 나이보다 12살이나 어리게 나왔다.

 

몸에 좋다고 하는

고밀도 콜레스테롤의 밀도도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

 

걱정하고 염려하던 건강 문제가 한 번에

해결 된 듯 하다.

 

그러나

건강 문제만큼은 그 누구도 단정하여

자신 할 수 없는 것.

 

더욱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청소 후 집을 나서자마자

고갈비로 점심 식사를 한 후

영도 빨간등대로 넘어 갔다.

 

어릴 때 발가 벗고 다이빙을 하고 놀 던

추억어린 장소다.

 

오늘은 그 추억어린 장소에 위치한 카페 오구를 찾았다.

 

오구하면

유명한 연극이 떠오른다.

40년 전 중앙동 가마골 소극장에서 공연하던 연극이다.

 

초상 집이 잔치집으로 둔갑한 그 연극이다.

 

그 한참 후에 탠런트 강부자씨가 이어서 주인공을 맡았던

연극이기도 하다.

 

 

카페라떼의 아트는 촌스럽지만

커피 맛은 괜찮다.

진한 맛을 좋아하는 내게는

더더욱 그렇다.

 

그나저나

나이 일흔이 넘어서도 이렇게 혼자서

카페 순례를 다니는 게 젊은이들의 눈에는

어떻게 비칠까 살짝

저어스럽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