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 등대 카페 오구로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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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북부 지방에는 눈이 많이 와서
교통 사고 등 이런 저런 사건 사고
뉴스가 계속 이어지지만
부산에는 눈. 비 소식은 커녕
아침 햇살이 곱기만 하다.
더구나 겨울에는 다른 지방보다 온도가
높아 외출을 하기에도 좋다.
때문에 겨울에는 전국의 노숙자가 부산으로 몰린다는
우스개 소리도 있다.
오전에는 집에서 모닝 커피를 한 잔 하고
빨래와 대충 청소도 마무리 했다.
노년에는 살살 움직이며 하는
집안 청소도 운동이 된다고 한다.
아무리 백세 시대라고
여기저기서 떠들지만
사람의 나이 80에 이르면 70퍼센트가 넘게 이 세상을 떠나는 게
현실이다.
아니 나이 75만 되어도 이미 절반은 이 세상을 떠나고 없다.
옛날 어른이 이런 말도 하지 않았던가.
사람이 나이 70을 넘으면 그 남은 삶은
덤으로 사는 것이니
이 이후로는 생일조차 챙겨서는 되지 않는다고.
내 나이가 이 쯤에 이르고보니
그 모든 말들이 충분히 수긍이 가고
만사가 조심스러워 진다.
사실 집안 일을 하며 몸을 움직일 때에는
하나같이 조심을 할 나이 이기도 하다.
그런데 엊그제 건강 보험 공단에서
얼마 전에 검사한 건강검진 결과표가 날아 왔다.
모두가 정상으로 나왔다.
더구나 은근히 걱정을 하던 심혈관계 검사표는
무려 내 나이보다 12살이나 어리게 나왔다.
몸에 좋다고 하는
고밀도 콜레스테롤의 밀도도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
걱정하고 염려하던 건강 문제가 한 번에
해결 된 듯 하다.
그러나
건강 문제만큼은 그 누구도 단정하여
자신 할 수 없는 것.
더욱 조심하지 않으면 안된다.
청소 후 집을 나서자마자
고갈비로 점심 식사를 한 후
영도 빨간등대로 넘어 갔다.
어릴 때 발가 벗고 다이빙을 하고 놀 던
추억어린 장소다.
오늘은 그 추억어린 장소에 위치한 카페 오구를 찾았다.
오구하면
유명한 연극이 떠오른다.
40년 전 중앙동 가마골 소극장에서 공연하던 연극이다.
초상 집이 잔치집으로 둔갑한 그 연극이다.
그 한참 후에 탠런트 강부자씨가 이어서 주인공을 맡았던
연극이기도 하다.
카페라떼의 아트는 촌스럽지만
커피 맛은 괜찮다.
진한 맛을 좋아하는 내게는
더더욱 그렇다.
그나저나
나이 일흔이 넘어서도 이렇게 혼자서
카페 순례를 다니는 게 젊은이들의 눈에는
어떻게 비칠까 살짝
저어스럽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