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일상이야기

겨울 날의 일상..

달무릇. 2025. 1. 10.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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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처럼 추운 겨울 날엔 
별로 할 일이 없다.
 
집에서는 책을 보거나 음악을 듣거나
컴을 보는 일이 고작이다.
 
집을 나서서 할 수 있는 일은 더욱 없다.
바깥을 돌아다닐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집을 나서서 하는 일이란
고작
따뜻한 난방이 잘 되어 있는 지하 상가를 돌아 다니거나
아니면 영화관을 찾아 가 영화를 보는 일이다.
 
물론 오늘도 그렇다.

 

집을 나서기 전 창가에서 바라다 본 바깥 풍경.
차가운 음지 쪽 풍경이 사람의 발길을 묶어놓으려 하고 있다.
 
그래도 드문 드문 보이는 사람의 발길들이
살짝 내 등을 떠밀고 있다.
 
그래 나가자.
나가서 움직여야
살아 있다는 것을 내 자신에게 보여 주는 일이 아닌가.
집을 나서서 제일 먼저  간 곳은
 역시 남포동, 광복동 지하 상가다.
 
상가를 두어 바퀴 돌고 나면
제법 운동이 된다.
 

그렇게 한 두 바퀴를 돌고난 후
롯데벡화점 식당가로 가서 간단하게 요기를 한다.
오늘은 오늘은 머쉬룸 비프 카레로 점심을 대신 했다.
소박한 음식이다..
 

카페조차 먼 곳을 갈 필요도 없다.

그냥 4층에 있는 애슐란에서 바다를 바라 보며

라떼 한 잔을 마시면 된다.


그리고
다음으로 찾아 간 곳은 영화관이다.
 
어제는 '하얼빈'을 보았고
오늘은 '동화지만 청불'을 보았다.

 
영화관에서 두시간 정도 아무 생각 없이
앞만 멍 하니 바라다 보고 오는 것도 괜찮은 일상이다.
 
 
 

그리고 집에 오는 길에 약간의 간식거리를 사오고 나면
그럭저럭 하루가 지나 간다.
 
텅빈 집이지만
그래도
이 겨울 날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내 집이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한 일인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