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풍경과 여행이야기

이상 기후일까, 이상 현상일까

달무릇. 2025. 6. 4. 14:33

^~^
아침 일어나자마자
꽃치자 앞으로 다가갔다
활짝 피어난 치자꽃의 매력적인 향을 맡기
위해서다

작년에는 꽃이 피는대신
봉오리 채로 몇달을 버티다가 모두가 마른 채로
땅에 툭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좀 늦게 꽃으로
피어나긴 했지만 올해는
예외없이 모든 봉오리가
하얗게 꽃으로 피어났다

꽃의 향을 흠뻑 마시고
식사를 간단히 한 후
시내로 나갔다

우선 투표를 하고
동네를 두어 바퀴 돈 후
식당을 찿았다

오늘의 점심은 미역국

그리고 찾아나선
부산대학교 교정
60년 혹은 120년만에
꽃이 핀다는 대나무꽃을
보기 위해서다

역시 소문대로 교정양쪽에 있는 대나무 밭 중
왼쪽에 있는 대나무 밭은
온통 갈색꽃으로
뒤덮혀 있었다.
그꽃은 마치 좀보리사초처럼 생겼고
촉감도 아주 유사했다

이상 기후 때문일까
이상 징조를 나타내는 것일까

아뭏튼 대나무는 꽃이 피고나면 그 생명이
다 한다고 한다

그러나 대나무 밭만 벗어나면
주변 곳곳이. 화사하고
아름답다.

교내정원에서
이웃에 사는 주민들이
가족과 함께 찾아와
작은 소풍을 즐기고 있다

교정을 나와 전철을 타고 서면역에서 내려 터키전통 카페를 찾아갔다

그리고 난 후 전포동 카페거리와 부전시장에 들러 간단한 먹거리를
두엇 산 후
이른 저녁을 챙겼다
메뉴는 비빔면.
오이와 양념장을 좀 덜어 내었다

그리고 전동차를 다시 타고
찾아간 용두산 공원.
사실 얼마전 용두산 공원의 작은 대나무 숲에서도
대나무 꽃이 피었던 걸 보았기 때문이다
사실
이 때는 이것들이 대나무꽃인 줄도 몰랐다

그런데 알고 보니
더욱 신기하다
그 보기 어렵다는 대나무꽃들을 이리도 쉽게
여기저기서 보게되다니

정말 이상기후일까
아니면.

오늘은 새대통령이 나오는 날
온 국민이 크고 아름다운
꽃밭은 아니더라도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누릴 수있는 오솔길이라도
걸을 수 있는

그런 새날이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