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의 삶과 일상-내 노후의 일상과 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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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의 삶과 일상에 대하여는
사람마다 사는 모습과 생각이 다르다.
유튜버 같은 SNS를 봐도 그렇고
가끔씩 나오는 텔레비젼에서의 이야기도 각기 다르다.
삶을 대하는 태도와 일상을 대하는 태도 또한
제 각각 다르다.
물론 누가 어느 것이 옳고 그름은 없다.
다만
대체적으로 텔레비젼이나 SNS같은 데 서는
가능하면 노년에 가까워 질수록
집의 크기를 줄이고 씀씀이를 줄여야 한다고 한다.
이들 이야기에 반박을 할 생각은 전혀 없다.
그들의 이야기도 나름 다 맞고 이해가 가기 때문 이다.
그런데 내 생각과 일상.
삶의 태도는 조금 다르다.
사람이 나이가 들어 가고 홀로가 된다 해도
가능하면, 혹은 조금의 여유가 된다면
그렇게 집의 크기를 줄일 필요도 없고
삶의 규격을 줄일 필요도 없다.
내 마음이 편하고 내 몸이 좋다면
그냥 예전에 해 오던 생활대로 하면
그것이 가장 좋은 노후의 생활이 아닐까 싶다.
물론 집의 평수를 줄이면
경제적 부담도 줄고, 집을 관리하거나 청소를 하는 데에도
많은 수고로움이 줄어 든다.
그러나
비록 혼자라도 집의 구조가 조금 여유가 있으면
마음도 여유로울 수 있고
날씨가 좋지않은 날에는 집안에서
움직이는 것으로만도 운동이 된다.
노후에는 적어도 그렇다.
생활비도 할 수만 있다면
만약을 위해
나중의 큰 병 치료를 위해
절약을 하는 게 좋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노후의 삶은 언제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른다.
굳이 한 치 앞을 모르는 미래를 위해
지금을 희생해 가며 살 필요는 없다.
여기저기에서 백세 시대 운운 하면서
우리의 미래를 위협하는 말들을 쏟아내지만
실상 우리의 평균 수명은 83~85 정도다.
평균이 그렇다는 말이다.
우리는 잘 안다.
평균의 함정이라는 것을.
경제에서 자산 수준이나 소득 수준을 논 할 때
우리는 흔히 평균과 중앙값을 많이 이야기 한다.
그럴 때마다
평균은 언제나 중앙값보다 훨씬 높다.
경제학에서 또한 우리는 늘 8대 2 법칙을 이야기 하는 데
평균값이 대체로 이 상위 20~30 퍼센트에 속한다.
우리의 수명도 그렇다.
백세 시대라고 하지만
평균 수명은 그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사람 나이 85세가 되면 백 명 중 최소 85명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게 된다.
더구나
건강 수명 또한 이에 훨씬 미치지 못하여
75세 전후가 그 마지막 마지노 선이 된다고 한다.
그런 것들을 이리 저리 생각을 해 보면
내 남은 수명, 내 남은 건강이
생각보다 얼마남지 않음을 느낀다.
더구나
지난 4월 1일
날자도 정확하게 기억되는 그 날.
떡을 몇 조각 주워 먹다 탈이 났는 데
그것이 두달이 훨씬 지난 지금도 완전히 쾌차하지 않았다.
자연 쾌유를 바라다가 낫지를 않아
한달 쯤 지난 후 병원에 가서 약을 처방 받으며
약을 다 복용 후에도 낫지를 않으면 검사를 해 보자고 하였다.
그런데
그 한 달이 지난 후에도 몸이 완전히 회복 되지는 않았다.
많이 완화되기는 하였지만.
어쩜 의사의 말대로
내시경 검사를 한 번 받아 보는 게 맞을 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검사를 받는 게 겁이 나고 두렵기도 하다.
자식에게 말하여 함께 가자고 하였다가
좋지않은 결과가 나오면 괜히 자식들에게 걱정만 더하게 될 것이고
형제.남매에게 이야기 하였다가 그 또한
결과가 좋지 않으면 괜히 부담만 더하여 줄 것 같아서다.
그래서 혼자라는 게 참 어렵다.
언젠가 한 해,
아내가 곁에 있을 때
함께 병원에 가서 수면 내시경을 받았는 데
검사가 다 끝난 후에도 한동안 깨어나지 않아
의사도 놀라고 아내는 더 크게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그 때부터 의사는
나더러 앞으로 수면 내시경을 받지 않는 것이
좋다고 했다.
때문에 그 후 몇 년간 그냥 맨정신으로 내시경 검사를 받았는 데
불편하고 매시껍고 두렵기까지 하여
작년에는 건너 뛰었는 데
하필 올 해 탈이 나 버렸다.
그리고 사실 탈이 난 이후로
먹는 것을 극도로 조심하고
먹는 양도 확 줄였다.
그러면 좀 나을까
싶어서.
그러나 별 차도가 없었다.
그래서 별 수 없이
검사를 받아 봐야 겠다는 생각을 했고
혹시 수술을 받게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
생각이 거기까지 미치자 자포자기 상태로
수술을 대비하여 몸무게나 늘여놓자는 생각에
먹는 음식량을 전에 없이 확 늘였다.
그런데 이게 웬 일인가.
먹는 양을 확 늘이자
날짜가 지나감에 따라 나날이 상태가 좋아졌다.
그게 거의 열흘 전이다.
모르긴 몰라도
속이 탈이 났다고 먹는 양을 너무 줄인 탓에
식사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빈 속이 되는 시간이
빨리 와 그 허기진 빈 속이 아프고 불편 했던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지금은 거의 불편을 느끼지 못할 정도가 되었다.
짧지만 이 번 이 일을 겪으면서
노후에는 더욱 건강을 주의하고 조심해야 겠지만
가진 것을 너무 아끼고 절약을 해야 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여지껏 잘 먹고 잘 입고 잘 살아 왔지만
앞으로는 더 더욱 내 자신을 보살피며
매사에 조심하며 살아야 겠다.
내 건강 잃고
내 기동력 잃으면
그 모든 부담은 오로지 나 홀로 짊어져야 하는 것.
노년의 삶을 앞두고는
더욱 더 나를 위한 삶을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절실해 졌다.
너무 먼 미래를 생각하지
말며.
더구나
오롯이 혼자서 자신의 노년을 책임지고
살아가는 입장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