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다한 풍경과 여행이야기

중앙 공원 삼나무 숲 길을 걸으며..,

달무릇. 2023. 4. 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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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된 것이라 올 줄은 알았지만

그냥 내 곁을 스치지는 않는 다.

 

이미 우리의 모든 일은 예정된 대로 흘러 가는 법이니

굳이 너무 애쓰거나 힘들어 할 필요는 없다.

반찬이 몇 가지가 되지는 않지만

이사를 한 후로 오랫만에 국을 끓였다.

그저 묵은지와 돼지고기를 몇 점 넣은 김치찌개에 불과한.

그래도 손수 끓인 것이라 맛있다.

 

그리고는 집을 나와 천천히 대신동 중앙공원으로 향했다.

용두산 공원도 가까이 있지만 그 곳은 너무 규모가 작아

몇 바퀴를 돌아도 운동이 되지 않는다.

 

공원을 산책하듯 천천히 걸었다.

걷기 운동이 아닌 그냥 산책삼아 

느긋하게.

 

그래도 삼나무 숲과 편백나무 숲 사이를

여기저기 돌다보니 나름 운동이 된다

 

어지간히 운동이 되었다 싶은 지

저도 몰래 커피 한 잔이 당긴다.

공원 입구에 산책로와 대나무 숲을 안고 있는 카페.

아직은 이사 후유증이 덜 풀린 탓인 지

자꾸 몸이 게으른 고양이 꼴이 되어 간다.

 

그렇지만 억지로라도 몸을 움직여야 한다.

우리 나이에 자꾸 게으름을 피우다보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몸과 마음이 나태해 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해서

집에 오기 전에 다시 한 번 시내를 돌고

또 백화점을 한바퀴 돌았다.

그제서야 다리도 뻐근해지고 몸도 제대로 피곤해 졌다.

 

아직은 완전히 익숙하지 않지만

그래도 집에 오니 좋다.

내일은 오랫만에 또 동생이나

보러 가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