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차왕자에서 가진 에프터 눈 티 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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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지나 온 삶이 지난하고 아팠던 만큼
현재의 삶을 소중히 하고 그 순간 순간을
즐길 줄 안다.
만약 누군가
현재의 삶을 힘들다거나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면
그의 지나 온 삶은 그다지 불행한 삶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의 지나 온 삶은
현재의 삶의 발자취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난 현재의 삶에 만족하고
지금의 일상을 그 누군가에게
자꾸 자랑하고 싶다.
나에겐 친구가 별로 없다.
그래서 지금 곁에 남아 있는 얼마 안되는 벗들이
내게는 무척 소중한 사람들이다.
어제 먼 데서 나를 보러 온 벗은
그 중에서도 더욱 귀한 사람이다.
아마 내게 친구가 거의 없는 까닭은
너무나 오랫동안 외지를 떠돌다
거의 40년만에 귀향을 한 탓도 있으리라.
그러한 그 벗과
오늘 함께 간 곳은
홍차전문카페 영도 홍차왕자 이다.
평상시에 혼자서 가끔 가기도 하는 곳이다.
에약한 시간에 카페에 도착하니
모두 세팅이 잘 되어 있었다.
그릇도 특별히 부탁한 코펜하겐이다.
카페에는 봄철인 데다가
손님들이 즐겨 선호하는 장미꽃 문양의 로얄앨버트를
준비 해 주지만
로얄앨버트는 집에서 수시로 애용을 하는
그릇이라 카페에서의 이용을 피하고 싶었다.
그런데
주인은 이런 저런 홍차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곁들이면서
코펜하겐 세트에 대해서도 자부심을 가지고 자세하게
설명 해 주었다
이 그릇은 120년 좀 넘은 그릇이고 귀한 그릇이라서
일반 손님에게는 내 놓지 않는다고 했다.
홍차에 대해서도 상세한 설명을 놓치지 않았다.
이 스프링 다즐링 홍차 역시 3~4월 어린 잎을 사용하였고
차 잎도 어린아이들의 손으로 비빈 것이라
향도 좋고 차 맛도 좋다고 하였다.
어른들이 비빈 차는 잘게 부스러지기 때문에
차 맛이 떨어진다고 하였다.
이 차 역시 일반 손님에게는 잘 내어 주지 않는다고 하면서
일반 손님용 차도 함께 맛 보라고 내어 주었다.
그 외 얼그레이 등
몇 가지 차를 더 준비 해 주었다.
홍차의 종류 뿐만 아니라
디저트의 종류도 이 것 저 것 많이 준비 해 놓았다.
디저트의 양도 많고
종류도 워낙 많아
우리는 디저트를 거의 절반도 먹지 못하고
카페를 나왔다.
대신 홍차는 다즐링, 얼그레이, 마살라차이 등 갖가지 맛을 빠뜨리지 않고
마셨다.
그렇게 홍차왕자에서 느긋하게 차도 즐기고 디저트도 한껏 즐긴 후
입가심 삼아 바로 옆에 위치한 커피 카페 신기산업으로 갔다.
신기 산업 바로 옆에는 카페 신기 숲이 있다.
카페 신기산업은 야경이 아름답고
신기 숲은 카페 바깥으로 보이는 조그만 대나무 숲이 예쁘다.
그런데도 우리는 신기산업으로 갔다.
밤의 경치도 좋지만
낮에 탁 트인 북항을 바라 보는 것도
좋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 카페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