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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 우연히 만난 당신
당신의 자태는 우아하며 아름답고
당신에게서 나는 향은 더없이 감미롭다.
이런 당신
잠시나마 함께 할 수 있었음이니
이러한 나의 오늘 또한
그지없이 행복하다.
갑자기 밀면이 먹고 싶어졌다.
냉면이나 밀면은 겨울에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음식이나
오늘처럼 갑자기 입맛이 당겨질 때도 있다.
더구나 밀면은 주로 여름철에 먹기 때문에
물밀면을 좋아하는 데
오늘은 어쩐지 비빔면이 먹고 싶어 졌다.
그래서 찾아간 곳이 남포동 육전밀면 전문점이다.
양념이 달다.
요즘 젊은이들이 좋아할 맛이다.
그리고 나도 좋아하는 맛이다.
그러나 비빔면을 좋아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다지
선호하지 않을 지도 모르는 단 맛이다.^^
밀면을 먹고나니 갑자기 커피 한 잔이 생각 난다.
그렇게 하여 오늘 찾아간 곳은 용두산 공원 뒤편 남포동 환전 골목에 있는
고급 커피 전문점이다.
개업 한 지 얼마 안되어 와 보고
그리고 오늘이 두 번째다.
카페가 작고 아담하나 분위기는 좀 우아하다.
사장은 나와 거의 동년배라 나이가 지긋하나
나보다 좀 더 품위가 있어 보인다.
일본어를 잘 하고 클래식 음악을 아주 좋아한다.
특히 그는 배토벤을 무척이나 존경하는 것 같다.
아니 그의 음악을 참 좋아하는 것 같다.
나와 취향이 좀 닮은 듯 하여
그 또한 좋다.
대부분 나도 좋아하는 곡들이 나오고 음악 볼륨도 적당하다.
지난 번엔 아메리카노.
오늘은 카페라떼를 주문했다.
그런데 이 집의 카페라떼는 여느 커피숍의 카페라떼와 사뭇 다르다.
커피와 크림이 따로 나오고
서비스로 생초컬릿도 내 주었다.
생초컬릿은 며칠 전 내가 사 온 것과 똑 같은 제품이다.^^
그리고 크림은 국산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그는 주로 스위스산을 사용한다고 한다.
암튼 아메리카노의 맛과 크림 맛을 골고루 보며
마시는 커피라떼가 새롭고 흥미롭다.
더구나 처음 대하는 방식이라..ㅎ
넓은 풀밭에서 자유롭게 방목되어 자란 소에서 나는
우유가 더 좋기 때문이라는 그의 신념 때문이란다.
그 건 나도 동감하고 있다.
이만 하면
오늘 내 하루의 산책길과 카페 나드리도 성공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