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일상인 삶

소소한 일상과 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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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이야기

단골이 좋기는 하다...

달무릇. 2023. 12. 3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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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여행을 좋아한다.

여행은 모험이기도 하다.

모험이란 새로움을 추구하는 것이기도 하니까.

그러나 또한 우리는 오래되고 묵은 것을 좋아하기도 한다.

 

묵은 간장이나 묵은 된장과 같은.

오래된 것은 깊은 맛과 풍미를 더하는 가닭에

우리 선조들은 예전부터 묵은 것을 좋아해 왔다.

 

그리고

또 오래된 것.

그것은 해묵은 우정이다.

관포지교나 죽마고우는 아닐지라도

중.고등학교 학창시절에 맺은 우정을

그 무엇보다 소중하게 간직하려는 경향도 있다.

 

나중에는 대부분이 소원해 지고

종내에는 서로 소식조차 모르는 채 영영 끊어지기도 하지만.

 

그러나 변치않고 오랫동안 내 곁에 있어 주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부모자식이나 형제와 같은 소중한 가족은 아닐지라도

찾아 가면 정답고 늘 반겨 주는 이웃이 그것이다.

 

그 중에서도 노포, 즉 오래된 가게.

그 오래된 가게가 내 사는 주위에 있다면

우리는 단골이 된다.

 

단골이 된다는 것은

서로에게 기쁨이 되고 믿음이 된다는 것이다.

 

 

오늘은 이사를 온 후 단골이 된 집 중 한 곳을 찾아 갔다.

집에서 몇 걸음 떨어지지 않은 횟집이다.

주변에 횟집이 참 많지만 이 집을 단골로 정했다.

 

그렇게 단골로 정한 후

이제 주인은 갈 때마다 반갑게 맞아 준다.

회도 상급 부위로 내어 주고

구이도 고급부위로 내어 줄 뿐만 아니라

매운탕도 서비스용인 좀 허접한 그런 매운탕이 아니라

거의 판매용 매운탕으로 끊여 준다.

 

주 메뉴인 회도 맛깔스럽게 차려져 나온다.

오늘 주문한 메뉴는 요즈음 제철인 방어회이다.

한 눈에 봐도 기름기가  좔좔 흐르고

육질도 쫀득쫀득 찰지다.

 

생선회 본연의 맛이다.

생선회를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먹고 싶어 하고

만나고 싶어 하는.

 

다행히 이 집은 맛집으로도 알려진 곳이다.

회를 좋아하는 일본인 관광객들도 알고 찾아 오는 곳이기도 하다.

 

 

사장님이  특별히 구어내 온 방어 갈비 구이.

맛있다.

내 남은 삶도 오늘의 방어회처럼 쫀득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