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일상인 삶

소소한 일상과 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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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풍경과 여행이야기

전주 한옥마을 야경과 카페 행원의 모습...

달무릇. 2024. 4. 22.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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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히 언젠가부터 나도 몰래 시작된

퇴직 후의 삶과 일상.

소금물이 옷에 스며들 듯 그 모든 일상의 모습들이

퇴직전의 삶과는 조금씩 달라져 왔다.

 

그러나 내 삶의 태도는 그다지 변하지 않았다.

내 모든 삶과 일상은 내가 스스로 결정 한다는 것이다.

 

그 결정은

너무나 작고 소소한 것이지만

노후로 갈수록 오로지 나만을 위한 삶을 살자는 것이다.

 

물려 줄 것도 없지만

물려 줄 생각조차 하지말고 

내게 남겨진 것은 다 쓰고 가겠다는 생각이다.

 

사후 장례비 정도만 남겨 두고.

이미 그들에게 말을 해 두었지만 수목장으로 부탁을 해 놓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그들은 말 한다.

누가 먼저 갈 지도 모른다고.

하긴 워낙 장수 시대라 누가 먼저 갈 지 그 조차

불명확 하다.

 

그러니 우리 각자는

자신의 노후는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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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하고 난 후

한옥마을 야경 투어에 나섰다.

작은 골목 두어 버퀴 돌자 눈에 익지 않은 카페가

하나 나왔다.

 

한옥 카페 행원.

무척이나 오래된 한옥의 모습이다.

 

처음 이 집을 지었을 때는 조선요리 전문점 이었다고 한다.

건축 이후 수차례 개.보수를 하고

정원도 그 모습을 여러 번 바꾸었겠지만

여전히 아름답다.

 

밤의 정원

불빛이 아름답다.

 

카페 한 구석

저 끝에 젊은 외국인 여성이 한 명 앉아 있다.

유튜브인 듯 혼자서 뭐라고 계속 말을 하고 있다.

실내를 조금씩 찍어 가면서.

찻집의 가장 넓은 벽 한 칸 전체를

산수도 한 점이 자리 잡고 있다.

카페 곳곳이 평안하고 고요하다.

이선희 이금희도 온 모양 이다.

쌍화차와 함께 주문한 떡.

차도 떡도 참 맛깔난다.

카페 행원을 나와 다시 밤길을 천천히 걷는다.

다섯 손가락을 다 채울만큼 방문한 전주 한옥마을.

그런데도 발길은 새 길을 걷는 것 같다.

 

그 새롭게 다가 오는 감정이 또한 좋다.

여행이 주는 묘미와 친밀감.

호남 제일성이라 적혀 있다.

남원 광한루는 호남 제일루라고  적혀 있었는 데.

암튼 제일은 좋다.ㅎ

한옥마을과 객사길을 돌아 숙소로 오니

제법 피곤이 올라 온다.

오히려 잘 된 일이다.

푹 자고 난 후에는 또 길을 곧바로 떠나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