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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나와 함께 길을 떠나 주는 이.
그와 함께 가는 길은 어느길일 지라도
전혀 지루하지도 않고 멀지도 않다.
다만
이 여행이 끝난 후 서로 떨어질 시간이
아쉬울 뿐이다.
동학사 입구에서 하룻밤을 지낸 후
아침도 근처에서 먹고 길을 떠났다.
혹여 가는 길에 적당한 식당을 만나지 못하면
점심 때까지 빈속으로 다음 여행지까지 갈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어쩌면 더 근사한 식당이 그 곳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모르지만.
동학사를 떠나 우리가 도착한 곳은 화수목 정원이다.
원래는 농원이었지만 정원이란 이름으로 바꾼 듯 하다.
그리고 그 입구에는 화수목정원 카페가 있다.
이 카페도 예전에는 이 곳에서 차를 마시면
식물원 입장료가 할인 되었다고 하는 데
이 번에는 서로가 아무 관계 없다고 하면서
입장료 할인 혜택이 없다.
그래도 우선 입장료를 끊었다.
카페에서 차 한 잔 한 후 들어갈 때 살까 하다가
이왕 매표소에 온 김에 입장료부터 끊고
카페에 가서 차 한 잔과 디저트로 요기를 하며
잠시 쉬다가 식물원으로 들어 가기로 했다.
카페가 꽤 크고 예쁘다.
그의 말에 따르면 예전에는 카페가 훨씬 더 멋있었다고 한다.
카페내에 이런저런 식물도 훨씬 많았고
카페 안에 실내 폭포와 분수도 있었다고 한다.
그게 없어져 더 이상 볼 수 없음이 좀 아쉽다.
다행인 것은 주말이라면 여전히 손님으로 붐볐을 텐데
평일이라 한가해서 좋다고 한다.
그래도 아쉬운 것은
주중이라 디저트의 종류가 얼마되지 않아
마음껏 고를 게 없다.
아쉬운대로 우리가 좋아하는 것 한 두개는 있다.
디저트 종류가 더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여전히 아쉽다.
카페에서 반시간 정도 머물다가 들어간 식물원
화수목 정원.
사람도 우리 외에 한 두팀 밖에 없다.
여름철이라 그런 지 방문객도 없고 딱히 볼만한 식물도
눈에 들어 오지 않는다.
그나마 겨우 눈에 들어 오는 게
조그만 수국길과 수국 정원이다.
그 조차 색동수국정원은 커녕 태종대 태종사 수국정원에도
크게 못 미친다.
그렇지만 봄에 오면 꽃의 종류도 많고 정원도 이 보다 훨씬 더
예쁘다고 한다.
그렇더라도 아무래도 오늘은 입장료에 비해
크게 가성비에 못 미친다.
겨우 하나 건진 게 망태 버섯이다..ㅎ
볼 게 없으니 식물원도 금방 빠져 나왔다.
그러고보니 식물원 있는 내내 관리자나 종사자 혹은
작업자 한 사람도 보지 못했다.
날씨가 너무 더운 탓인가 보다.
식물원을 나오자마자 우리는 다시
카페로 들어 갔다.
시원한 그늘이 그립고 목도 마르다.
그리고 좀 전 먹었던 팥빵이 은근히 그립기도 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다행이고 좋은 것은
비록 장마철이기는 하지만
오가는 길에 내내 큰 비를 마주 하지 않았으니
이 또한 우리들 여행길의 작은 복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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