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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 5일의 짧은 여행이었지만 그것도 여행이라고
내 집에 오니 참 좋고 편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것도 아주 긴 세월 동안 객지를 떠돌며 살다가
귀향을 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탓인 지
더욱 집이 좋다.
고향이란 그런 것인가 보다.
내 집이란 그런 것인가 보다.
이처럼 고향같은 또 내 집 같은
그런 사람 하나 곁에 둔 사람은
그가 어떤 삶을 살아 왔던 또 어떤 삶을 살고 있던
결코 실패한 삶을 살고 있지는 않는 것이다.
저기 저 작은 다리 하나만 건너면 내
탯줄이 묻힌 곳이기도 하다.
안방과 이어진 작은 베란다.
4년만에 핀 덩굴꽃에 꿀이 맺혔다.
새끼 손가락으로 그 꿀을 살그머니 따서 입에 넣어 본다.
달디 달다.
본래의 꿀맛이다.
집이란 것도
전혀 이와 같은 것이리라.
그러아
내 집에 왔다는 편안함도 잠시
여행의 피곤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집을 또 나선다.
내 가는 길이 늘 안개처럼 보이지 않아도
그래도 길을 나서는 게 좋다.
대신 공원으로 향했다.
공원에 들어 서기 전 먼저 들른 식당.
간단한 요기삼아 치킨샐러드를 한 접시 먹고는
공원으로 발길을 향했다.
공원 입구와 식당간의 거리.
고작 1분이면 충분 하다.
하지만 그 1분의 시간 차와 거리의 공기 내음이
사뭇 다르다.
싸~ 하게 들어 오는 싱그러움의 향기.
그 산길을 걷고 걷고
또 돌고 돌아 도착한 곳
영주동 산복 마을.
그 언덕에서 바라다 보이는 부산항의 밤풍경.
부산에서 야경이 가장 아름다운 곳 중의 하나다.
그렇게 또 하루가 저물고 있다.
이런 곳도 좋은 사람이 곁에 있다면
그 또한 삶의 큰 행복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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