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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아도 한 번 살다 가는 인생
저렇게 살아도 한 번 뿐인 삶.
잘 살다 가고 싶다.
남이 보기에 잘 사다가 간 삶이 아니라
내 스스로 되돌아 보아 후회없이 살다 가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며
좋은 사람은 좋아하며 살다 가고 싶다.
좋아하지 않으면서 좋은 척
사랑하지 않으면서 사랑하는 척
이제는 그런 삶을 놓고 살아 가고 싶다.
12월초
용두산 공원.
은행나무 가로수길.
아직도 잎이 푸르르다.
계절을 모르는 지
잊고 사는 지.
점심.
1인 상.
싸고 푸짐 하다.
부산의 서민 식당가는 거의 이렇고 이렇다.
맛집도 없고
가성비 있는 집도 특히 없다.
다 그렇고 그렇다.
유튜버들이 소개하는 집도 그렇고
텔레비젼에서 소개하는 맛집은 더욱 그렇다.
방송이니까.
탤런트가 소개하는 집이니까
특별히 더 신경 써서
그 때만 대부분 싱싱하고 푸짐하게
내 놓는 것 뿐이다.
평소에 가면 다 그 집이 그 가게고
그 맛 이다.
속임.
눈속임.
아니면 착시
뭐 그런 것 정도인 것 같다.
작고 별 볼일 없는 하천이
앵글만 잘 잡으면 멋진 풍경이 되고
때로는 아예 이국적이고
외국같은 그런 풍경을 주는
착시.
거기에 비행기가 한 대 낮게 날으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
어쩌면 이제껏
내 삶이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허울 뿐이었던 삶.
자랑도 하지 않았는 데
괜히 남들 눈에는 잘 사는 것처럼 보였던 일상들.
그리고 그게 화근이 되기도 하고.
그렇거나 말거나
이제는 무신경하게 살고 싶다.
그냥 그저 내 살고 싶은대로 살고 싶다.
평균 수명대로 산다면 십년 정도
요즘 주위에서 날라오는 부고들과 비슷하게 산다면
십 오년 정도.
그러다가 아주 운이 좋다면
20년 정도.
그게 내 남은 삶이다.
겨우 이 정도 삶을 남겨 두고
아웅다웅 살고 싶지는 않다.
그냥 흐르는 그대로 남겨 두고
내 마음 가는대로 유유작작하게
남은 삶 살다 가고 싶다.
하지만 역시
그건
...싶다 다.
어찌 사람의 삶이 생각대로 되는 경우의 수가
얼마나 될까.
아니
그런 경우가 있기나 할까.
그 또한 바램에 불과한 것.
노년에는 내 남은 삶은 평온하게
그저 이대로 아주 소박하게 살고 싶지만
그것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우리네의 삶인 것 같다.
아니 어저면
지금보다 조금
아주 조금만 내려 놓으면
그게 가능할 지도 모른다.
아니면 조금만 더
내려 놓든가.
그러면 그게
가능해 질 지도 모른다.
헌데
사람의 욕심이란 게
그 작은 걸 좀 더 내려 놓지를 못해
스스로를 고뇌의 올가미에 씌우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내 자신이
나부터가 그렇지 아니한가
싶기도 하다.
그래
지금보다 조금만 더 내려 놓기로 하자
내 마음의 평화를 위하여
내 몸의 안위를 위하여.
대신
좀 더 철저하게
내 위주의 삶을 살기로 하자.
나를 위한 삶을 살기로 하자.
온전히 나를 위한 삶을 살기로
하자.
에휴~
그런데 그게
가능할까.
내 부모 세대같지는 않겠지만
내 자식 세대 같지도 않은 게
우리 세대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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