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일상인 삶

소소한 일상과 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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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이야기

잘 살다가 가고 싶다...

달무릇. 2024. 12. 3. 20:06

^*^

이렇게 살아도 한 번 살다 가는 인생

저렇게 살아도 한 번 뿐인 삶.

 

잘 살다 가고 싶다.

남이 보기에 잘 사다가 간 삶이 아니라

내 스스로 되돌아 보아 후회없이 살다 가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하며

좋은 사람은 좋아하며 살다 가고 싶다.

 

좋아하지 않으면서 좋은 척

사랑하지 않으면서 사랑하는 척

이제는 그런 삶을 놓고 살아 가고 싶다.

12월초

용두산 공원.

은행나무 가로수길.

아직도 잎이 푸르르다.

 

계절을 모르는 지

잊고 사는 지.

점심.

1인 상.

싸고 푸짐 하다.

부산의 서민 식당가는 거의 이렇고 이렇다.

 

맛집도 없고

가성비 있는 집도 특히 없다.

다 그렇고 그렇다.

 

유튜버들이 소개하는 집도 그렇고

텔레비젼에서 소개하는 맛집은 더욱 그렇다.

 

방송이니까.

탤런트가 소개하는 집이니까

특별히 더 신경 써서

그 때만 대부분 싱싱하고 푸짐하게

내 놓는 것 뿐이다.

 

평소에 가면 다 그 집이 그 가게고

그 맛 이다.

속임.

눈속임.

아니면 착시

뭐 그런 것 정도인 것 같다.

 

작고 별 볼일 없는 하천이

앵글만 잘 잡으면 멋진 풍경이 되고

때로는 아예 이국적이고

외국같은 그런 풍경을 주는

착시.

거기에 비행기가 한 대 낮게 날으면 더욱 그렇다.

그런데

어쩌면 이제껏

내 삶이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허울 뿐이었던 삶.

 

자랑도 하지 않았는 데

괜히 남들 눈에는 잘 사는 것처럼 보였던 일상들.

 

그리고 그게 화근이 되기도 하고.

그렇거나 말거나

이제는 무신경하게 살고 싶다.

그냥 그저 내 살고 싶은대로 살고 싶다.

평균 수명대로 산다면 십년 정도

요즘 주위에서 날라오는 부고들과 비슷하게 산다면

십 오년 정도.

 

그러다가 아주 운이 좋다면

20년 정도.

그게 내 남은 삶이다.

겨우 이 정도 삶을 남겨 두고

아웅다웅 살고 싶지는 않다.

 

그냥 흐르는 그대로 남겨 두고

내 마음 가는대로 유유작작하게

남은 삶 살다 가고 싶다.

하지만 역시

그건

...싶다 다.

 

어찌 사람의 삶이 생각대로 되는 경우의 수가 

얼마나 될까.

아니 

그런 경우가 있기나 할까.

 

 

 

그 또한 바램에 불과한 것.

 

노년에는 내 남은 삶은 평온하게

그저 이대로 아주 소박하게 살고 싶지만

그것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우리네의 삶인 것 같다.

 

 

아니 어저면

지금보다 조금

아주 조금만 내려 놓으면

그게 가능할 지도 모른다.

 

아니면 조금만 더

내려 놓든가.

그러면 그게

가능해 질 지도 모른다.

 

헌데

사람의 욕심이란 게

그 작은 걸 좀 더 내려 놓지를 못해

스스로를 고뇌의 올가미에 씌우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내 자신이

나부터가 그렇지 아니한가

싶기도 하다.

그래

지금보다 조금만 더 내려 놓기로 하자

내 마음의 평화를 위하여

내 몸의 안위를 위하여.

대신

좀 더 철저하게

내 위주의 삶을 살기로 하자.

나를 위한 삶을 살기로 하자.

 

온전히 나를 위한 삶을 살기로

하자.

에휴~

그런데 그게

가능할까.

 

내 부모 세대같지는 않겠지만

내 자식 세대 같지도 않은 게

 

우리 세대인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