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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시는 커피 한 잔에는 늘
당신의 고운 향도 함께 담겨 있다.
내가 이사를 한다고 하니
벗이 그림 한 점을 미리 선물 해 주었다.
녹색으로 가득한 그림이 주는 정경에
내 온 눈이 싱그럽다.
오늘도 혼자다.
혼자라도 갈 곳이 참 많다.
오늘은 서면에서 양정까지 뒷골목을 타고 걸어 보았다.
예전 미군부대였던 시민공원을 한바퀴 돌고
동래 정씨의 시조가 있는 공원도 한바퀴 돈 후
천천히 부신 시청쪽으로 발길을 돌리는 데
카페 하나가 눈에 들어 왔다.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입구가 넘 예쁘다.
소풍.
소나무가 잇는 풍경.
판팥죽 전문 카페다.
물론 여느 카페처럼 커피도 쥐급한다.
단팥죽 카페.
그렇다.
낯설긴 하지만 흥미로움으로
조금 가슴이 뛴다.
진주 고향 부모님이 유기농으로 소량 키운
팥으로 만든 팥죽이라고 한다.
맛있다.
규모는 작지만 그래도 3층까지 되어 있고
층마다 조금씩 특색을 다르게 해 놓았다.
집에 오는 길
배가 출출하다.
가자미 미역국으로 저녁을 대신 하고 나니
오늘 커피를 건너 뛴 것 같아
주변 카페로 갔다.
카페랄 것도 없다.
그냥 작은 커피숍이다.
커피 잔도 테이크 아웃용으로 준다.
그러나 다행이다.
커피 전문점이라 커피가 맛있다.
이런 오늘의 내 하루도 나름 행복하다.
어쭙 잖게 노년은 어떻게 살아야 한다는 필요없는 충고를 하거나
듣는 것 보다
그냥 주어진 내 하루에 만족한다면 그게 가장 잘 살고
보람있는 노후의 일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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