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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과 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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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공원의 봄...

달무릇. 2023. 3. 31.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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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자가 아름다운 이유는

사랑의 언어를 언제나 몸으로 말 해 주기 때문이다.

내게 있어

여자가 아름답고 나를 설레게 하는 이유는

개구리처럼 어디로 튈줄 모르고

변화무쌍하고 변덕스럽기 때문이다.

 

하긴 그렇지 아니하다면

무엇이 여자를 여자다와 보이게 할 수 있을까.

그 여자의 마음처럼 변덕스럽고

화려하고 아름다운 이 봄이 다 가기 전에

다시 한 번 더 뒤 꽁무니를 놓치지 않으려고

봄빛을 찾아 나셨다.

 

오늘 찾아 나선 곳은 구덕산 둘레길과 구덕산 수원지다.

먼 데 갈 것도 없이 산 초입부터 온통 봄꽃 천지다.

 

화려하다 못해 눈이 부셔서

감히 어디에다 눈을 둘 지 그 방향을 잡지 못하겠다.

 

이 봄 속을 걷고 있노라니

오래 전 추억 하나가 슬며시 고개를 내민다.

그 해 딱 이 맘 때 쯤에

우리는 산행을 했고

주변에는 많은 행락객과 산행 객이 있었다.

 

오가며 마주치는 사람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눈웃음을 교환하기도 하면서 그렇게 우리는 산을 올랐다.

그 해 봄 그 날은

그녀가 참 예뻣었나 보다.

 

많은 마주치는 사람마다

우리를 보며\아니 나를 보며

부러워 했다.

 

아가씨가 참 예쁘다며.

예쁜 아가씨와 데이트 하는

아저씨는 행복하겠다며.

 

그날 그렇게 나는

그녀로 인해 참 행복한 하루를 보냈었지.

 

이제는 영원히 돌아 올 수 없는

아련한 추억속에서만 간간히 간신히 건져 올릴 수만 있을 뿐~~

그렇게

우리의 삶은 이 짧은 봄 날과 같을 뿐.

 

그러나 아름다워서 참 좋은 봄이고

우리의 삶 또한 그러하지 아니한가!

그러나 내 삶에서

오직 딱 그 한 사람만 아니란 것도

참 다행이다.

 

여전히 내겐 참 좋은 사람과 고마운 사람들이 있다.

또 그런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 또한 참 좋다.

산행을 마치고 집에 오는 길.

산 초입에서 어탕수제비로 한 끼를 해결하니

그 또한 세상을 다 얻은 듯 하다.

그래도 어쩐 지 외롭다.

나를 닮은 것들을 보니

더 외롭다.

 

어서 이 봄이 지나 갔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