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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여자가 아름다운 이유는
사랑의 언어를 언제나 몸으로 말 해 주기 때문이다.
내게 있어
여자가 아름답고 나를 설레게 하는 이유는
개구리처럼 어디로 튈줄 모르고
변화무쌍하고 변덕스럽기 때문이다.
하긴 그렇지 아니하다면
무엇이 여자를 여자다와 보이게 할 수 있을까.
그 여자의 마음처럼 변덕스럽고
화려하고 아름다운 이 봄이 다 가기 전에
다시 한 번 더 뒤 꽁무니를 놓치지 않으려고
봄빛을 찾아 나셨다.
오늘 찾아 나선 곳은 구덕산 둘레길과 구덕산 수원지다.
먼 데 갈 것도 없이 산 초입부터 온통 봄꽃 천지다.
화려하다 못해 눈이 부셔서
감히 어디에다 눈을 둘 지 그 방향을 잡지 못하겠다.
이 봄 속을 걷고 있노라니
오래 전 추억 하나가 슬며시 고개를 내민다.
그 해 딱 이 맘 때 쯤에
우리는 산행을 했고
주변에는 많은 행락객과 산행 객이 있었다.
오가며 마주치는 사람들과 간단한 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눈웃음을 교환하기도 하면서 그렇게 우리는 산을 올랐다.
그 해 봄 그 날은
그녀가 참 예뻣었나 보다.
많은 마주치는 사람마다
우리를 보며\아니 나를 보며
부러워 했다.
아가씨가 참 예쁘다며.
예쁜 아가씨와 데이트 하는
아저씨는 행복하겠다며.
그날 그렇게 나는
그녀로 인해 참 행복한 하루를 보냈었지.
이제는 영원히 돌아 올 수 없는
아련한 추억속에서만 간간히 간신히 건져 올릴 수만 있을 뿐~~
그렇게
우리의 삶은 이 짧은 봄 날과 같을 뿐.
그러나 아름다워서 참 좋은 봄이고
우리의 삶 또한 그러하지 아니한가!
그러나 내 삶에서
오직 딱 그 한 사람만 아니란 것도
참 다행이다.
여전히 내겐 참 좋은 사람과 고마운 사람들이 있다.
또 그런 사람들이 많지 않은 것 또한 참 좋다.
산행을 마치고 집에 오는 길.
산 초입에서 어탕수제비로 한 끼를 해결하니
그 또한 세상을 다 얻은 듯 하다.
그래도 어쩐 지 외롭다.
나를 닮은 것들을 보니
더 외롭다.
어서 이 봄이 지나 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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