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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과 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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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호동 여동생을 만나러 가며...

달무릇. 2023. 9. 1. 18:31

^*^

신발

한 계절 잘 신었다.

됐다

그걸로 충분하다

며칠만에 다시 용호동 동생을 만났다.

주변에 만날 사람도 별로 없고

만나도 딱히 기쁘거나

만나서 유익하다는 생각도 별로 없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시간이 나면

그녀를 많이 찾는다.

 

터울도 별로 없으니

세대 차이도 없다.

 

 

그녀를 만나

우선 간단히 식사를 하러

집 근처 식당을 찾았다.

 

값이 싸고

손님도 많다.

그리고 근처 카페를 찾아 가

약간의 디저트와 음료를 앞에 놓고

 

늘 하고 해도 질리지 않는

다른 형제와 자식들의 안부 얘기

그냥 이렇게 마주 보고

차 마시며 얘기만 해도 좋다.

 

남매간이라 아무 부담도 없다.

그리고는 카페를 나와 그녀 동네를 한바퀴 돈다.

 

원래 그녀를 만나기 전의 계획은

오륙도 앞바다

해녀촌에서 간단한 술 한 잔과 함께

전복회와 성게알을 먹는 것이었는 데

 

하늘이 흐리고 또 후덥지근 해서

다음으로 미루기로 했다.

 

하늘을 보니

아무래도 비가 올 것 같다.

 

우산을 챙겨 오긴 했지만

제법 큰 비가 올 것 같아

 

얼굴 보고 (어머니를 넘 닮아)

함께 식사를 했으면

되었다

싶다.

역시나

광복동에 내려 집으로 오려니

 비가

억수로 내리고 있다.

별 수 없이 지하로 내려 갔다.

 

원래는 남포동 광복동 길을 걸으며

천천히 집으로 가고자 했는 데

그 조차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우리네 일상이다.

결국 지하 상가로 내려 와

집에 가기 전 잠시

롯데 백화점 옥상 정원으로 올라 갔다.

 

다행히 그 퍼붓던 비가

그친 모양이다.

 

옥상 정원에는 관광객이 몇 몇 보이기도

한다.

집에 도착 하니

비가 그치고

하늘이 조금씩 그 얼굴을

해맑게 내 보이고 있다.

 

P.S:

머리카락 새하얗고

거의 대머리만 남은

노인이지만

 

가끔은 이 하늘처럼

해맑게 다가 오는

천진난만한 중년 여인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