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일상인 삶

소소한 일상과 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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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풍경과 여행이야기

기장 시장과 해운대 동백 섬에서 보낸 하루...

달무릇. 2023. 9. 13. 11:20

^*^

사람이 살아 가면서

이런 저런 기쁘고 행복한 일이

참 많지만

 

그 중에서도

취향과 취미가 맞는 사람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다.

 

그 중에서도 식성까지 맞아 떨어진다면

그것 보다 일상에서

혹은

여행에서 더 즐거운 일은 없으리라

엊그제 후니에게서 연락이 왔다.

오늘  휴무일이라

송이와 함께 하루를 보내자고.

 

내일 모래가 추석 명절인 데

그 때 보자고 하니

 

나를 본 지가 오래 되어

오늘 보고

또 28일 보자고 한다.

그리하여

오늘 우리가 간 곳은

기장 시장이다.

 

울진, 삼척, 동해 등

대게로 유명한 고장이 많지만

부산 기장 시장도 그에 못지 않게

대게가 유명하다.

 

 

우산 시장을 한 바퀴 돈 후

우리는 가까이 있는 가게로 들어 갔다.

그런데

사실 대게는 워나네와

바로 얼마 전에 기장에  와서

킹크랩과 함께 배 터지게(?) 먹은 터라

 

딱히 땡기지는 않았으나

 

후니와 송이가 좋아하니

기꺼이 먹기로 하였다.

사실 또 대게는

언제 먹어도 맛이 있으니까.

 

비린내를 아주 싫어 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그렇게 송이네와 식사와 함께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이런 저런 일상의 대화를 나눈 후

집에 오는 길에

 

나는 동백섬 입구에 내려 주고

저희는 해운대나 광안리 해수욕장에 가서

남은 하루를 보내라고 하고는

헤어 졌다.

 

 

노인네가 젊은 부부

아니 아직도 신혼에 젖어 있는 자식들의 귀한 시간을

염치 없이 갉아 먹는 것도 좋은 모습이 아니기

때문이다.

 

적당 할 때

헤어져 주는 것도

부모의 센스이기도 하고.^^

해운대 동백섬은 APEC정상 회담 개최지 이기도 하고

봄과 겨울의 동백섬은 국내

그 어느 유명한 동백섬 관광지만큼이나 화려하다.

동백섬 둘레길 숲도 좋고

둘레길을 돌며 바라다 보이는 바다 풍경도

더없이 좋다.

그리고

바로 이 곳에 해운 최치원이 썼다는

해운대라는 석각이 새겨져 있다.

뿐만 아니라

동백섬 해안 데크길도

용호동 이기대 데크길만큼이나

걷기에 편하고 전망이 아름답다.

동백섬을 한 바퀴 다 돌 무렵에 보이는 인어상.

조선 호텔 바로 앞이다.

마주 보이는 달맞이 고개 풍경도 좋다.

저 고개를 넘어 가면

송정 해수욕장이다.

후니와 송이는 어디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을까

갑자기 자식 생각이 문득 떠 오르는 걸 보니

나도 노인네가 다 되긴 되었나 보다~~~^^

 

p.s

뼈도 살도 가늘고  힘이 없어

걸음마다 비틀거리고

뒷모습은 구부정 하지만

 

여전히 마음만은 청춘이고 싶은 게

그 또한 노욕이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