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일상인 삶

소소한 일상과 여행이야기

소소한 일상과 여행이야기

잡다한 풍경과 여행이야기

우연히 다시 찾은 만디 카페...

달무릇. 2023. 10. 3. 11:02

^*^

 

추석이 지나고 가을 또한 점차

깊어 가고 있다.

 

사색의 계절이고 추억의 계절이기도 하다.

 

또한 살면서 자신의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을

돌아 보는 시기 이기도 하다.

한 때 사랑한 사람과의

아름다웠던 시간들을 되돌아 보는

시기이기도 하고.

사람이 살면서

어찌 일평생 내내 어렵고 힘든 시기만 

있었을까

 

그 누구라고

한 번 쯤은 되돌아 가고 싶은

시절이 있는 법이 아닌가.

이 시기는 독서의 계절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사랑을 잠깐 꿈 꿔 보는 시기이기도

하다.

내가

젊은 시절 걸어 온 길이기도 하여

 

어쩌면 당신이 앞으로 걸어 갈 지도 모르는

길이기도 하다,

이 번 추석 명절 또한

 

사위도 보고

딸도 보고

며느리도 보고

아들도 보고

손녀

손주도 보았으니

 

이제는

홀가분한 혼자의 시간을

당분간 즐길 수가 있어

그 또한 좋다.

 

다만

명상의 시간을 즐기는 것 만으로도 좋고

얕은 산 산행을 하는 것으로도 좋다만

 

걸으며 소소한 명상을 하는 것도 참 좋다..

돌아 보면

힘들게 걸어 올라 갔던

젊은 시절도  좋았고

평탄한 내리막길을 걷는 지금도 좋다.

송도 해수욕장 입구에서 시작한  산길 걸음이

어느새 감천 문화마을 입구까지 닿았다.

 

그러나 

워낙 자주 발걸음을 한 곳이라

흥미를 잃고

그냥 지나치며

좀 더 깊은 산길을 택했다.

작고 좁은 오솔길을 걸으면

좀 더 나으려나.

갈색 짙어 가는 가을 길을 걷다보니

아직 예쁘게 화장한 모습을 

지우지 않고 있는

들꽃도 보인다.

추위에 시들 모습을 생각하니

애처로움이 더해 온다.

 

그래도 너 역시 이처럼 아름답고

향기로운 시절이 있으니

얼마나 다행한 일이냐.

그렇게 두어 시간,

산 길 이 곳, 저 곳 걷다 보니

 

눈에 익은 정원 풍경이 나온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바로

카페 만디.

이렇게 해서

또 오는 길도 있구나.

반갑다!

계절은 변했지만

변한 게 없다.

그래도 조금 더

정돈 된 느낌이다.

주문한 시스니쳐 라떼.

먼 산길을 걸어 온 탓일까

달콤한 맛이 집에 도착한 지금도 혀끝에서 맴돈다.

창밖

호수보다 맑은 바다 풍경은

오래도록 함께 할 나의

시그니쳐 풍경이기도 하다.

P.S: 육신은 차츰 정신에서 멀어져 가고 있지만

정신은 자꾸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예전 좋았던 시절을 한 컷씩 찾으며.

이 즈음만 해도

좋았던 시절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