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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과 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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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푸른 가을...

달무릇. 2023. 11. 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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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을

요즘 어디를 가든 지

만산 홍엽 가득 알록달록 하지 않은

산과 들이 없다.

아니 그들 뿐만 아니라

거리가 온통 붉고 노란 빛으로 물들고 있다.

 

지금 내 인생과 삶도 딱 이쯤

그 어드메에 있다.

 

한때는 푸르름으로 가득한 청춘이 내내

곁에 머무르고 있으리라는

오만에 가득 차 있던 때도 있었지만.

 

 

 

 

 

 

 

 

 

 

그 오만으로 가득했던 청춘만큼

푸른 가을이 보고 싶다.

 

푸른 가을이 가득한 곳.

삼나무 숲이 우거진 곳

그 곳이 문득 그립다.

 

집에서 멀지도 않고

또 자주 가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유독 더 푸른 숲이 그립다.

편백나무가 무성한 공원 작은 산책길이.

 

이 가을

푸르른 편백나무 숲과 삼나무 숲이 그리운 것은

애틋한 사람과의 좋았던 그 짧은 순간들이

바늘끝 처럼 가슴을 찌르기 때문이기도 하다.

 

 

숲속 그늘 의자와 같았던 너

이제는 폐허가 된 집의 무성한 잡초만이

내 가슴 속에서 깊게 뿌리 내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