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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한바탕 지나갔다고 하는데도 여전히 덥다.
아니 더 덥다.
길섶에는 가을을 알리는 노란 낙엽이 한 잎, 두 잎 점점 쌓이고 있는 데도.
그래도 좀 더 있으면 어김없이 가을이 우리 곁으로 찾아 오리라.
겨울도 마찬가지.
그 땐 이 지긋지긋한 여름이 다시 그리워 지려나.
아마도 올여름의 추억은 그리워 하지 않을 것 같다.
너무 뜨거운 사랑도
내 나이에는 부담이듯이.
며칠 전 주문을 해 놓았던 구강청결제 '오 가글'이 도착 했다.
구강청결도 도와 주고 잇몸질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고
주위에서 권해 주어서 꽤 오랜 기간 사용했는데
사실 좋은지 어떤 지는 잘 모르겠다.
아직은 잇몸에 관해서는 그 어떤 불편도 느껴보지
못한 탓이기도 하다.
물론 내게 권한 사람은 잇몸과 치아가 조금 부실한 사람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람이 자기가 겪지 않으면 남의 사정을 제대로 알기가
어려운가 보다.
구강 청결제를 배달 받은 후 곧바로 집으로 나왔다.
아직은 한낮이다.
그래서 우선은 카페부터 찾았다.
베리가 들어간 시원한 요거트 한 잔.
요즈음은 나도 몰래 자꾸 차거나 시원한 음료를 주문 한다.
그러고는 곧바로 조금 후회를 하기도 한다.
카페에 앉아 있으면 얼마되지 않아
에어컨 바람으로 인해 온몸이 시원해 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잠시 바깥에 있는 동안 데워졌던 몸의 열기를 참지 못하고
이렇게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찬 음료를 주문 하는 것이다.
다음부터는 찬 음료를 주문 할 때는 좀 더
신중 해야 겠다.
카페를 나온 후 찾아 간 공원 숲 데크 길.
짧은 거리지만 그래도 이 길을 몇 바퀴 돌다보면 충분히 운동이 된다.
또 그렇게 운동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굳이 먼 데 산속이나 숲을 찾아갈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약간은 현명한 선택이기도 하다.
실내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어 가며 하는 운동보다 기분이 좋다.
온동의 효율면에서는 실내 짐을 이용 하는 것보다
좀 덜 하겠지만.
동네 체육공원을 한바퀴 돌고 나니 은근히 허기가 돈다.
사실 집을 나오기도 좀 늦게 나온 탓이기도 하다.
점심 메뉴는 메밀 비빔막국수다.
강원도 횡성 사람이 주인장이다.
그리고 난 후 다시 찾아간 공원.
사실 처음엔 식사를 한 후
영화관을 찾아 가 시원한 에어컨 바람아래 영화를 한 편 볼
작정이었으나 아무래도 영화를 보는 것보다
윤동을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았다.
역시 공원으로 오길 잘했다.
좀 전 아주 잠깐 내린 비로 길이 한결 시원해 졌다.
집에서 우산을 챙겨 나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도 든다.
역시 숲속은 아스팔트 도로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시원 하다.
완전 딴 세상이다.
영화를 보는 대신 숲을 찾아 오길 참 잘했다.
그리고 다시 찾아간 카페.
시원한 라떼 한 잔에 온 몸의 피곤이 다 날아 가는 기분이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 갈수록 윤동을 해야 한다는 말이
사실인 것 같다.
운동을 하고 나니 몸에 자신감도 생기고
스스로의 자존감도 생기는 것 같다,
고작 두어 시간의 걷기 운동이 주는 효과다.
매주, 매일 체력이 조금씩 전만 못하다는 걸 느끼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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