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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경주로 왔다.
경주역에 도착하자마자
제일 먼저 간 곳은 대릉원과 황리단길이다.
왜 경주로 왔을까
나도 잘 모르겠다.
원래는 기장이나 일광의 바닷가 카페에서
망망한 바다를 바라 보며
커피나 한 잔 할까
하고 집을 나왔는 데
열차가 막상 기장역과 일광역에 도착하자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집 앞 풍경도 바다가 보이는 데
굳이 또 하며
계속 열차에 몸을 실었다.
그리고 동해선의 마지막 역
태화강역에 일단 하차를 했다.
울산도 여기저기 갈 곳이 많으니까.
장생포와 대왕암 국가정원 등...
일단 내리자마자 주변 식당에 들러
간단한 요기부터 해결했다.
갈 곳은
식사를 하면서 생가하자
하고.
그러나
식사를 하면서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다.
다시 열차를 탔다.
그리고 내린 곳이 경주역이다.
천년고도 경주.
그러나 그 보다 더 이름 난
향리단 길.
그래서 우선 찾아 온 곳이
향리단 길이다.
골목길이 정답다.
거의 변한 것이 없다.
약간은 을씨;년스런 뒷골목 풍경.
사실 굳이 향리단길을 찾아 온 이유를 꼽자면
이런 고즈늑한 한옥 카페에서
호젓하게 차 한 잔을 마시고 싶었던
마음에서 연유 했으리라.
한옥 색감과 잘 어울리는
얌전한 고양이를 벗 삼아서.
그러나 마음과는 달리
발길은 그만
젊은이들로 가득한 카페로 향했다.
언제 생겼을까.
언제부터 이렇게 핫플레이스가 되었을까.
지난 번에 왔을 때는 못 보았는 데.
더구나 대릉원 바로 입구에 있어
결코 못보거나 스냥 지나칠 수 없는 카페다.
테를지.
이름도 요상 하다.
마당엔 목마 조형물이 있고
카페 내부에도 말 그림이 가득 하다.
한 켠엔 조랑말 한쌍이 있다.
직원도 친절 하다.
카페에서 대릉원까지는
그냥 신호등만 건너면 된다.
겨울 대릉원도 참 좋다.
좀 지나고
봄이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이 곳에 발도장을 찍으러 오겠지.
집애 오니
달이 중천에 환히 떠올랐다.
피곤하다.
먼 길을 걸어서라기 보다
혼자 오간 길이라
더 피곤함을 느끼는 것 같다.
그래도
샤워는 하고 자야지.
오늘의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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