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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과 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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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이야기

나의 직업

달무릇. 2025. 6. 7. 11:15

나의 직업은 하우스허즈번드 이다.
좀 더 정확하게는
은퇴 생활자 이다.

지금 남들이 보기에는 그저 무위도식을 하는 사람중의 하나 밖에 지나지 않는다.

나 자신도 아주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얼마 전 까지는
다문화 가정의 원만한 한국생활 정착을 위한
도우미로 일을 했다.

그 얼마 전에는 다문화 국가의 외국인 유학생들의
원만한 한국생활을 위한
도우미도 했었다.

그 이전에는CIQ에서 일을 하기도 했었다.

업무의 특성상 근무지를 수없이 옮겨 다녀야 하기도 했다.

부산.서울.대구.인천.제주.
강원 속초와 고성.
뿐만 아니라 전라도와 경상도 여러곳도 다니며
근무를 했다.

가끔씩이나마 해외 출장도
적지 않았다.

그래서 나를 모르는 사람들은 내가 부산 사람이라고 하면 굵은 중저음의 부산 사투리를
먼저 연상한다.

그러다가 막상 얘기나 대화를 하다가 부산 사투리를 거의 쓰지 않음에 의아해 한다.

특히 같은 경상도 여성은
조금 호감을 갖기도
하지만
외지의여성은 대개
실망을 더 많이 한다

한편 잡탕밥 같고
한편 부대찌개 같은
그런 어정쩡한 말투다.
아니면 퓨전 닭갈비 구이 같은 그런 것이다.

오랜 객지생활이 말투도
생활방식도 사람의 사고방식 조차 바꾸어 놓았다.

영화 장르조차 가림이 없다.
엊그제는 극우의 부정투표를 보았고
어제는 신명을 보았다,

그저 재미 있으면 되고
적당히 시간을 보낼 수 있으면 된다.

그래서 그럴까
모임에서 연령대 구분도 없다.
20대부터 70대 까지
다양하다.

아저씨 대가리 예쁘네요
라고 서툴게 우리말을 하는 외국인 외국인 친구도 있다

그래서
내 노년이 아주 외롭지는 않다.
수많은 사람.수많은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며 살아왔고
살고 있으니.

돌아보면 이것이 다 내
오랜 직업 덕분이었던 것 같아
그 또한 감사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