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
덥다.
무지 덥다.
꼼짝 하기도 싫다.
사람도 개도 더위에 꼼짝 못하고
누워 있거나 엎드려 있다.
요즈음에는 바람 좋고 물소리 시원한 계곡 방갈로에서
발이라도 푹 담그고
달달한 수박이나 한 입 베어 물면서
종일 보내고 싶을 뿐이다.
그러나
현실은
얼음물에 둥둥 띄운
밀면 한 그릇에 만족해 하고
작은 숲속 그늘에 가만히 누워
간간히 불어 오는 바람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고
뙈약볕 아래
후덥지근한 바닷물에 잠시 발을 담그며
후손들이 즐거이 노는 모습을 바라 보며
어린 시절을 잠깐 돌아도 보며
턱턱 숨 막히는 여름을 등에 맺히는 땀을 훔치며
보내고 있을 뿐이다.
아이들과 함께
시원한 분수를 맞으며
물놀이를 못한 섭섭함은
집에 와서 찬물 샤워를 하며
화장실 구석 구석을 청소 하는 걸로
오늘 남은 더위를 털어 낸다.
그래도 여전히 남은 더위와 갈증은
집에서 해결 하는 대신
판모밀 한 판으로 반을 해결 하고
남은 반은
성능 좋은 에어컨 바람을 찾아
근처 카페에서 해결해 보지만
여전히 마음은 저 깊은
바다 속을 헤엄쳐 가고 있다.
휴~
그래도 덥고 목마르다.
이 더위와 갈증을 어이할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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