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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창밖 풍경.
한 치 앞 조차 제대로 보이지 않는 바다 안개 가득한
남항 .
그 해무를 뚫고 작은 배 한 척이
통통 거리며 먼 바다로 나가고 있다.
인생은 언제나 모험이다.
그리고 모험없는 인생은 죽어 있는 생명과 다름이 없다.
그
살아 있음을 나 또한 온 몸 가득히 느끼고 싶어
서둘러 집 밖을 나선다.
편백 나무와 삼나무가 한가득 어우러져 있어
편백이 삼나무인 지 삼나무가 편백인 지
네가 나인 지 내가 너인 지 구분조차 가지 않는 숲이다.
이 숲에서 한 발자욱만
밖으로 벗어 나면
세상은 온통 찜질 방이다.
이 더위 속에서
나리꽃은 더욱 붉다.
삐삐의 얼굴같은 주근깨를 가득 하고서.
중앙 공원
숲 속 향기도 좋고
산책로도 편안하여 더욱 좋지만
무엇보다 좋은 건
공원 입구에 도서관이 있어
참 좋다.
구덕 도서관.
시원한 숲속을 한 바퀴 돈 후
남은 땀을 식히며
도서관 한 켠에서 읽는 가벼운 이야기 책 한 권은
그야말로 무릉도원에서 삼매경에 빠져드는 기분이다.
집에 오는 길.
잠시 임시정부 기념관에 들러 본다.
기념관이라 안에 카페는 없지만
잠시 구경 하며 쉬어 가기는 좋다.
삶의 흔적이 고스란히 곱게 묻어 나는
정원도 좋지만
대통령 부부가 사용햇던
손 때 묻은 가구를 바라 보는 것도 참 좋다.
빨간 가구,
저 때도 저리 예쁘고 세련 된 가구가 있었구나.
그래도
경천애인이란 액자가
먼저 눈에 들어 온다.
지금의 눈으로 보는
임시 정부 기념관은 작고 볼품 없지만
피란 시절 대통령 부부의 삶을
살짝 엿 볼 수 있어
그 또한 좋다.
물론 잘 꾸며 놓은 작은 정원이
가장 편안하게 다가 오는 곳이지만.
집으로 들어 오기 전
간단하게 비빔밥 한 그릇으로
저녁을 대신 하며
하루를 마무리 한다.
긴 폭염에 지친 우리 모두의 몸과 마음같은
내 하루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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