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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덕산 공원의 겨울 픙경...

달무릇. 2023. 12. 15. 21:18

^*^

참 많이도 다르다.

우리는 흔히 사람마다 그 겉모습과 속마음이 각기 다

다르다고 하여 백인백색이라고 한다.

 

그런데

어디 사람만 그러한가

아니

이 세상 어느것 하나 같은 것이 어디 있을까

 

그 중에서도 자연은  하나 하나가  참 다르다.

바로 곁에 손을 맞잡고 있고

이마를 맞대고 있으면서도 어찌 그리도 너나없이

다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 지.

 

아침에 눈을 떠자마자 늘 달려 가 보는 창밖 풍경도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르다.

 

아침의 내 식탁 위의 표정도 어제가 다르고 오늘이 다르다.

 

오늘 아침은 과일.야채 샐러드와 삶은 전복 그리고 누룽지 한 그릇.

그렇게 소박한 식사를 한 뒤

오랜만에 동아대 병원 뒤 편에 위치한

대신 공원으로 향했다.

 

편백나무와 삼나무가 군락을 이루며

언제나 오고 가는 길손을 조용히 맞이 하는 공원 길.

이  아늑하고 포근한 공원은 가을이 늦게 온다.

가을이  늦게 찾아 오기에 단풍 또한

느즈막히 노랗게 혹은 빨갛게 물 든다.

 

물론 가을이 늦게 오는 만큼 겨울도 그만큼 늦게 온다.

지금은 12월 중순.

구덕산이 아닌

강원도나 서울은 물론 대전도 벌써 겨울이 찾아 와

졸가리만 앙상하게 남아 북풍에 힘없는 고개를 바람결 따라

이리저리 따라 움직이기 시작한 지도 꽤 오래다.

 

그런데

구덕산 공원은 푸르른 상록수 사이사이에서

아직도 울긋불긋 단풍 잎들이 가지마다 따뜻한 온기를 부어 주고 있다.

그 온기는 나에게도 고스란히 전해 져 온다.

 

그런데

단풍이 어디 나무잎에서만 곱게 피어나라는 법이 있는가.

한여름 동안 파랗게 피어있던 나무이끼조차

노랗게 물들어 가고 있지 아니한가.

 

이제 저도 겨울채비에 들어 가나 보다.

이제 나도 본격적으로 슬슬 겨울채비를 해야겠다.

이번 비가 그치고 나면 본격적으로 추어진다고

하는 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