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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창밖의 날씨가 흐리다.
어금니 발치 후 먹는 게 시원치가 않아
최근 며칠 째 죽을 자주 먹는 편이다.
음식은 씹는 맛이고
치아는 죽이나 쥬스같은 음식보다
가능하면 너무 딱딱하지 않은 음식으로
씹어줘야 더 건강해 진다고 했는데
그걸 실행하지 못하고
계속 죽이나 누룽지 같은 음식을 먹고 있다.
그나마 이 것도 음식이라고
식후에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집에 가만히 있으면
괜히 속이 더부룩하게 부풀어 오르는 기분이 들어
산책삼아 음식 소화 삼아 집 밖으로 나간다.
다행히 집 현관문을 나서면 갈 곳이 많다.
오늘의 첫 행선지는 동광동 인쇄골목이다.
한 때는 참 번성했던 곳이고 부산의 거의 대부분 인쇄물이
여기를 통하여 나갔다.
연말연시의 크고 작은 캘린더는 물론
선거철만 되면 선거 홍보물이나 벽보가 모두 이 곳에서
생산되었던 곳이다.
그래도 아직은
인쇄골목으로 그 명맥을 꾸준히 이어 오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이 곳 저 곳 골목에는
최근에 이런 저런 그림들과 벽화는 물론
재미있는 조형물도 설치해 놓았다.
소소하게 느끼는 재미들이 걸음 걸음 놓여져 있다.
그 후에 바로 이웃해 있는 곳
근현대 박물관으로 찾아 갔다.
두 개의 박물관 건물 중
하나는
예전 미국문화원으로 사용 되던 곳이고
하나는
한국은행 부산 지점으로 이용 되던 곳이다.
오늘은 그 중
지난 5일 새로 개관을 한
한국은행 부산지점으로 운연 되던
금고 박물관이다.
시간이 멈춘 곳이기도 하다.
이 좋은 곳들을 혼자서만 즐기고 있노라니
그저 미안한 기분이 한가득 하다.
집에 오니 어느새
노을이 슬그머니 바다와 산 위에
걸터 앉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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