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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를 마무리 하고
다른 한 해를 새로 맞이 하는 길목의 밤은 참 아름답다.
가는 한 해와 새로 오는 한 해.
그 길목의 밤처럼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만남과 헤어짐도
언제나 아름다우면 좋겠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내 만남과 헤어짐 모두가 그렇지는 않았다.
때로는 아팠고 때로는 헤어짐이 더 행복 하기도 했다.
젊을 때의 인연들은 뒷날을 생각 하지 않았다.
때문에 쉬 만나고 쉬 헤어지기를 얼마나 또 쉽게
반복 하였는 지.
이제는 그 만남이 두려운 시기다.
헤어짐이 싫고 그 헤어짐의 안타까움이 가슴에
오래도록 남는 게 싫다.
내가 새로운 인연을 맺지 않으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온천천의 밤은 참 아름답다.
젊은 연인들이 사랑하는 미음을 몸 안 어느 곳에 간직한 채
서로의 입술은 다가 가고 있고
어린 소년과 소녀는 북극곰이 있는 이글루 앞에서 마냥
행복 하다.
꽃길로 가득 수 놓아진 밤길조차 곱다.
모두가 불빛이 만들어 놓은 우리들의 꿈이다.
이 꿈 같은 하루가
우리 모두에게 선물 같은 하루가 되기를 바래 본다.
사실 이 길을 아이들과 함께 걷고 싶었지만
가까이 살고 있는 그들은 이미 여러차례 걸어 보았을 터.
괜히 다시 불러 내어 그들에게 짐을 씌울 필요는 없을 것 같아
혼자 호젓하게 걸어 본 온천천.
대신 아이들과는 집 근처 해물탕 집에서 오랫만에
소주 한 잔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갖는다.
워나와 수야와는 지난 이야기를 나누고
유나와 주니에게는 적은 용돈으로 그들에게 기쁨을 주고
그들의 환한 표정 속에서
할아방은 한가득 행복이 바구니에 가득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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