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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과 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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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풍경과 여행이야기

우렁각시를 기다리며...

달무릇. 2024. 2. 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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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이 참 행복 하다.

오랫만에 자주 가는 일식집에 들렀다.

내가 좋아하는 연어회와 연어장.

그리고 튀김과 샐러드.

많이 차려 졌지만 먹는 건 겨우 절반.

요즈음은 조금만 과식해도 탈이 난다.

아깝지만 미련없이 남기고 나온다.

 

그래서 집에서 먹는 음식도 단촐하고 간단하다.

그래도 나름 영양을 생각해 골고루 먹는다.

나이가 드니 무엇보다 중요한 게 건강이고

신선하고 영양이 가득한 먹거리인 것 같다.

그래도 카페에서의 커피 한 잔과 디저트의 유혹은 좀처럼

뿌리치지 않았다.

치명적인 이 유혹은  잠시 내 건강을 잊게 만든다.ㅠ

외출 후 집에서 마시는 코코아 한 잔.

이 또한 달달한 유혹이다.

그렇지만 하루 한 잔 이상은 마시지 않는다.

 

젊었을 때는 전혀 생각을 하지도 않았던

건강과 노년의 소화력.

 

그래도 이만큼 먹을 수 있다는 것만 해도

얼마나 다행이고 행복한 일인가!

오랫만에 단잠을 이룬 다음날.

갑자기 고향생각이 났다.

 

고향이라고 해 봐야

집에서 코 닿을 곳.

아니 창에서 바라만 봐도 눈 앞에 펼쳐지는

고향 풍경이다.

 

그러지만 직접 내 발이 닿지 않으면 늘 그리운 곳이다.

그 때 그 시절

내 유년 시절이 함께 했던 바닷가 옆 동네

흰여울 문화마을.

이제는 젊은이의 관광 성지가 된 곳.

대신 내게는 찾아 가기 좋은 예쁜 카페가 많은 곳.

이 곳에서 바다 풍경에 빠져 마시는 차 한 잔도

내게는 옛 기억을 심안 저 깊은 곳에서 퍼 올릴 수 있는

추억이 깃든 곳이기도 하다.

어릴 적 이 어드메쯤에서 발가벗고 미역도 감던 곳.

그 시절 동무가 갑자기 떠오른다.

다행히 두엇은 아직 가까이 살고 있다.

 

비록 버스로 반 시간 아니 한 시간이나 걸리는

거리에 살고 있지만

같은 고장에 살면서 언제나 생각 나면 만날 수 있는 곳에

산다는 것이 얼마나 위안이 되는 일인지.

갑자기 우렁각시가 그립다.

사랑하지만 사랑한다는 말을 서로가 미뤄 두고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