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일상인 삶

소소한 일상과 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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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풍경과 여행이야기

좋은 사람과 함께 하면

달무릇. 2024. 2. 1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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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어디서 무엇을 하든 귀하고 아름답다.

다만

살아 있다는 것

그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 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물론 혼자로도 더없이 행복 하지만

누군가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함께 하고 있다면

이보다 더 소중한 시간은 우리에게 없으리라.

오늘도

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길을 나섰다.

겨울 갈대밭이 아름다운 

다대포 해수욕장.

 

나무로 된 데크 산책로는

저도 모르게 곁에 있는 사람의 손을 잡게 만든다.

그가 누구이든.

 

비 온 후 약간 질척거리는 모래밭

그 질척거리는 모래밭을 아랑곳 없이

품으로 끌어 당기는 가슴 널널한 파도.

바닷바람에 약간은 차거워진 뺨을 녹히기 위해

근처의 카페에 잠시 들렀다가

 

다시 찾아간 식당.

몸을 따뜻하게 녹여 주는 갈비찜과

술 한  잔의 유혹을 부르는 파전.

조금 얼큰해 진 얼굴을 하고

집으로 걸어 오는 길.

 

약간 차가운 겨울 바람이

품속으로 숨어 든다.

 

바람.

품속으로 깊이 파고 드는 걸 보니

저도 어지간히 추운 모양이다.

집 앞 마트에서 사 온 천혜향 한 박스.

껍질이 얇아 까는 게 조금 번거롭지만

그 맛과 향은 더 할 바 없이 

코와 혀를 혼미하게 만든다.

 

이 혼미한 하루

그래서 더욱 행복한 하루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우리는 남의 삶을 애써 들여다 보려는

수고 대신에

그저 내 삶에 만족하면 

그 인생은  그 걸로 충분한 것이다.

행복.

그 소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