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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어디서 무엇을 하든 귀하고 아름답다.
다만
살아 있다는 것
그 하나만으로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 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물론 혼자로도 더없이 행복 하지만
누군가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함께 하고 있다면
이보다 더 소중한 시간은 우리에게 없으리라.
오늘도
내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길을 나섰다.
겨울 갈대밭이 아름다운
다대포 해수욕장.
나무로 된 데크 산책로는
저도 모르게 곁에 있는 사람의 손을 잡게 만든다.
그가 누구이든.
비 온 후 약간 질척거리는 모래밭
그 질척거리는 모래밭을 아랑곳 없이
품으로 끌어 당기는 가슴 널널한 파도.
바닷바람에 약간은 차거워진 뺨을 녹히기 위해
근처의 카페에 잠시 들렀다가
다시 찾아간 식당.
몸을 따뜻하게 녹여 주는 갈비찜과
술 한 잔의 유혹을 부르는 파전.
조금 얼큰해 진 얼굴을 하고
집으로 걸어 오는 길.
약간 차가운 겨울 바람이
품속으로 숨어 든다.
바람.
품속으로 깊이 파고 드는 걸 보니
저도 어지간히 추운 모양이다.
집 앞 마트에서 사 온 천혜향 한 박스.
껍질이 얇아 까는 게 조금 번거롭지만
그 맛과 향은 더 할 바 없이
코와 혀를 혼미하게 만든다.
이 혼미한 하루
그래서 더욱 행복한 하루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우리는 남의 삶을 애써 들여다 보려는
수고 대신에
그저 내 삶에 만족하면
그 인생은 그 걸로 충분한 것이다.
행복.
그 소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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