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일상인 삶

소소한 일상과 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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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이야기

손님을 위한 준비..

달무릇. 2024. 2. 2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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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참 좋다.

그야말로 봄을 부르며 유혹하는 날씨다.

에메랄드 빛처럼 푸르고  조그만 바다를 바라보며 마시는 커피 한 잔도

이런 날엔 소소한 행복을 안겨 준다.

일찌감치 찾아 나선 숲.

늦겨울과 봄의 어디 쯤에 있는 계절.

숲속으로 비치는 햇살은 따스하나

음지의 기운을 품은 바람은  여전히  차갑다.

그가 스쳐가며 만지는 목덜미가 서늘하다.

숲 속 공원 속의 작은 저수지.

원앙의 무리가 한가롭다.

 

우리가 알고 있는 원앙.

금슬 좋은 부부.

평생 일부일처제를 고집한다 하여

전통 혼례 때나 신혼 집에 즐겨 두며

그들도 원앙처럼 오순도순 살기를 원했다는  데

기실 수컷 원앙은 둘도 없는  바람둥이 라지.

 

이 숲속에 오면 언제나 한 잔 마시는 사과당근 쥬스.

몸에 좋다고 하여 습관처럼 마시는.

숲속을 한바퀴 돌고 집에 오는 길.

숲에서 마신 쥬스 한 잔으로는 뭔가 아쉬워

다시 찾아 들어 간 별다방.

케잌과 커피 한 잔으로 피로도 풀고  넉넉한 시간의 여유도 부리고.

집에 오는 길에 잠시 마트에 들러

산더미만큼이나 구입해 온 술, 술들.

내일은 손님이 오는 날.

집청소도 하고 먹거리도 준비 하고

이렇게 술도 준비 하는 날.

 

그들도 나도 술을 그다지 즐기지도 않고

잘 마시지도 못하지만

준비하는 즐거움 함께 하는 설레임을 즐기기엔 

무엇보다 좋은 게 술상  준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