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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과 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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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홀로 봄, 이 곳 저 곳을 떠돌며...

달무릇. 2025. 4. 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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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얇은 옷 두겹도 거추장스럽다.

햇살받이 되는 것도 힘들다.

4월부터 여름이 시작 될 거라고

작년 가을부터 그러더니만

정말로 그러려나 보다.

 

짧은 봄

서둘러 남은 봄  즐겨야 할 듯 하다.

 

우선 엊그제 선물 받은 향설초에도 물을 주고

취설송에도 작은 영양을 채워 주고

종종 걸음으로 거리로 나섰다.

공원 입구의 분홍 동백나무가

큼지막한  꽃다발처럼 꽃들이 풍성하다.

누군가에게 가슴으로 선물하고 싶다.

공원 안 작은 광장.

춤추는 사람.

어울려 춤추는 사람.

구경 하는 관중.

모두가 즐겁다.

 

밝은 표정들이 봄처럼 화사하다.

한 켠에서는 벌써 

꽃잎들이 꽃들이 우수수 떨어져 있다.

꽃집의 꽃들은 이제 봄 손님 맞이를 시작 하는 데.

또 다른 거리에는

벚꽃들이 눈부시게 하얗게 피어 있다.

 

개화 시간이 너무나 짧아

게으른 사람은 보지 못한다고 하는

만개한 벚꽃들.

이 거리를 당신과 함께 걷고 싶다.

그러나 너는 내 곁에 없다.

아무도 없는 오솔 길.

홀로 걷는 오솔길.

얼마나 외로운 지

너는 알까.

외롭다.

아주 조금.

몸이 홀로라서가 아니라

나 홀로 이 좋은 봄은 보내야 하는 

까닭이리라.

무리 수를 셀 수 없을만큼 많은 고기들.

이 중에서 어느 누군가는

나처럼 외로움을 타는 물고기도 있으리라.

 

많은 무리들 틈 가운데 있으면서도.

 

언뜻

봄바람에 병아리 날개짓 하듯

살랑살랑 꽃잎을 흔드는 작은  유체꽃밭이 눈에 들어 온다.

그 옆에는 병아리보다 더 곱고 예쁜

아기들의 봇짐 보따리들이 다소곳이 제 주인들을

기다리고 있다.

 

봄 소풍을 온 모양 이다.

나 홀로 봄.

이 곳

저 곳을 얼마나 

떠돌았을까.

 

허기가 밀려 온다.

공원을 벗어나 찾아간 추어탕 집.

인심 좋게도

생선 두마리도 함께 준다.

 

더구나 내가 좋아하는 생선.

 

그 인심이 고맙다.

그래도 하루의 마무리는 커피 한 잔 이다.

내 몸과 마음의 피로를 확 날려 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