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얇은 옷 두겹도 거추장스럽다.
햇살받이 되는 것도 힘들다.
4월부터 여름이 시작 될 거라고
작년 가을부터 그러더니만
정말로 그러려나 보다.
짧은 봄
서둘러 남은 봄 즐겨야 할 듯 하다.
우선 엊그제 선물 받은 향설초에도 물을 주고
취설송에도 작은 영양을 채워 주고
종종 걸음으로 거리로 나섰다.
공원 입구의 분홍 동백나무가
큼지막한 꽃다발처럼 꽃들이 풍성하다.
누군가에게 가슴으로 선물하고 싶다.
공원 안 작은 광장.
춤추는 사람.
어울려 춤추는 사람.
구경 하는 관중.
모두가 즐겁다.
밝은 표정들이 봄처럼 화사하다.
한 켠에서는 벌써
꽃잎들이 꽃들이 우수수 떨어져 있다.
꽃집의 꽃들은 이제 봄 손님 맞이를 시작 하는 데.
또 다른 거리에는
벚꽃들이 눈부시게 하얗게 피어 있다.
개화 시간이 너무나 짧아
게으른 사람은 보지 못한다고 하는
만개한 벚꽃들.
이 거리를 당신과 함께 걷고 싶다.
그러나 너는 내 곁에 없다.
아무도 없는 오솔 길.
홀로 걷는 오솔길.
얼마나 외로운 지
너는 알까.
외롭다.
아주 조금.
몸이 홀로라서가 아니라
나 홀로 이 좋은 봄은 보내야 하는
까닭이리라.
무리 수를 셀 수 없을만큼 많은 고기들.
이 중에서 어느 누군가는
나처럼 외로움을 타는 물고기도 있으리라.
많은 무리들 틈 가운데 있으면서도.
언뜻
봄바람에 병아리 날개짓 하듯
살랑살랑 꽃잎을 흔드는 작은 유체꽃밭이 눈에 들어 온다.
그 옆에는 병아리보다 더 곱고 예쁜
아기들의 봇짐 보따리들이 다소곳이 제 주인들을
기다리고 있다.
봄 소풍을 온 모양 이다.
나 홀로 봄.
이 곳
저 곳을 얼마나
떠돌았을까.
허기가 밀려 온다.
공원을 벗어나 찾아간 추어탕 집.
인심 좋게도
생선 두마리도 함께 준다.
더구나 내가 좋아하는 생선.
그 인심이 고맙다.
그래도 하루의 마무리는 커피 한 잔 이다.
내 몸과 마음의 피로를 확 날려 주는...
'잡다한 풍경과 여행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주 불국사 앞 만개한 벚꽃 정원. (1) | 2025.04.12 |
---|---|
일 년 만에 활짝 핀 능수복숭아 꽃... (2) | 2025.04.12 |
카페 벤자마스도 가고 보문 단지 수양 벚꽃 길도 갈으며... (0) | 2025.03.29 |
봄이 활짝 핀 오륙도 수선화 밭과 벚꽃길... (2) | 2025.03.24 |
어쩌다가 가게 된 한국 5대 사찰 범어사... (1) | 2025.0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