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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활짝 핀 오륙도 수선화 밭과 벚꽃길...

달무릇. 2025. 3. 24.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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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늙수구레한 중년 여인 하나를 꼬셔 내었다.

나와  긴 세월을 함께 늙어 가는 여인에게

오륙도 수선화꽃밭을 즐기러 가자고.

 

사실

그녀도 요즘 이사 준비에 바쁘다.

다음 달 중순에 이사를 한다고 한다.

그래서 더 바람도 쐴 겸 바깥으로 나오라고 했다.

간단한 점심도 먹고 차도 마시며

시원한 봄바람을 쐬자고.

그리하여 그녀와 함께 찾아 온 곳.

오륙도 수선화 밭이다.

 

갓 활짝 피어난 수선화 꽃들이 꼿곳하고 탱탱하다.

 

사실

내 집에서는 한 시간.

그녀 집에서는 단 10분 정도의 거리 밖에 되지 않는다.

용호동 오륙도.

해파랑과 남파랑의 분기점이고 시작점이다.

이기대 트래킹의 시작점 이기도 하다.

수선화밭의 크기가 작년보다 조금 더 규모가 늘어 났다.

완전히 활짝 온 밭이 다 피려면

다음 주 중반은 살짝 넘어야 할 듯 하다.

그래도 어디서 왔는 지

여기저기 나들이 객들이 참 많다.

외국인들도 제법 눈에 뜨는 걸 보니

외지인들도  많이 왔을 것 같다.

점심은 여기 오륙도에 와서 간단하게 자장면과 만두로 해결 했다.

그렇게 먹어도 아무 부담이 없어 더욱 좋다.

그래도 행복해 해줘서 참 좋다.

봄바람이 살짝 어깨를 툭 치며 지나가지만

따스한 느낌이라 그 또한 좋다.

사람들의 옷차림도 가볍다.

무거운 옷을 입고 온 사람들은 저마다 윗옷을 하나  벗어 제끼고

팔에 걸고 다닌다.

날씨가 전형적인 봄 날씨라

나들이 온 사람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밝고 환하다.

그 표정들을 보는 것만으로 행복이 덩달아 내 입가에 와 닿는다.

작은 마트만 있던 쉼터에 이제는 카페도 새로 생겼다.

카페에서 바라보이는 오션뷰가 예쁘다.

물이 맑고 푸르다.

카페를 나와 이기대 산책길로 발길을 돌렸다.

그런데 군부대 쪽으로 발길을 돌리자마자 펼쳐진

뜻밖의 광경.

 

벚꽃이 활짝 피어 있다.

한 두 송이

한  두 가지

한 두 그루가 아니라

 

주변 벚나무의 꽃들이 활짝 피어 있다.

참 예쁘다.

내 가슴에 그리움 하나가 

살포시 내려 앉는 순간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