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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떨어졌다.
어쩜 던져 졌을지도 모르겠다.
어딘 지 모르겠다.
사위가 깜깜 하다.
앞은 가로 막혔고.
옆은 언덕 이다.
어디로 가야할 지 길을 찾지 못하겠다.
밤 눈이 그다지 어두운 것도 아닌 데.
갑자기 노래 가사 하나가 떠오른다.
여지껏 별인 줄 알고 살아왔는 데
별이 아닌 벌레였네
하며
실망 하던 개똥벌레가 부럽다.
그래도 그녀는 제 스스로의 빛으로
길이라도 찾을 수 있지 아니한가.
그래도 참 좋은 하루였다.
어제 낮 시간 동안에는.
그러나
오늘 아침 이 시간도 참 좋다.
집 안 청소를 하며
이런 저런 생각도 함께 할 수 있어서.
비록 남자이지만
남자도 설움을 타고
보호 받고 싶고
관심을 받고 싶어 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내 스스로를 통해 알아 낸 하루이기도
했다.
훌훌 자유로움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그리고
무릇 사람은
언제나 한결 같아야 겠지만
함께 있을 때 보다
헤어지는(배웅하는) 순간에 더 세심한 배려를 해야 한다는 것도
다시 한 번 알게 되었다.
그나저나
아직 이사 할 집을 구하기는 커녕
어느 곳으로 이사를 할까
정하지도 못했다.
그럼에도 다시 집 안 여기 저기
구석구석 청소에 들어 가 본다.
내 속이라도 후련해 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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