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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과 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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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이야기

달콤함을 먹고 향기로움을 마시다...

달무릇. 2023. 4. 30. 12:16

^*^

간밤 긴 비가 끝나고

동으로 난 창을 통해 햇살이

깊숙하게 비치는 날엔

설레임이 가슴 가득 파고 든다.

 

오늘은 아침 식사만 하고

모닝 커피는 생략하고

그냥 영도로 넘어 갔다.

 

갑자기 홍차 한 잔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뭐가 좋을까 하고

집을 나서기 전부터 이 것 저것 떠올려 보았으나

마땅한 게 생각나지 않아

 

오늘은 그냥 다즐링 썸머를 마시기로 했다.

날씨가 넘 좋기 때문이다.

사실 봄철엔 연한  스프링이 더 입맛에 어울리긴 하지만.

그래도 주인은 단골이라고

특별히 보관해 놓은 것을 따로 내 주었다.

고맙다.

 

겸사 겸사

낼모래 벗이 부산으로 온다고 하여

에프터 눈 티 세트도 미리 예약했다.

 

이래저래 점장이 잘 해 줘서

오늘은 카드 대신 현금으로 지불을 했다.

에프터 눈 티는 2인 기준 4만원이다.

아직 1인 판매는 안 하고 있다.

 

 

홍차는 사실 첫물보다

두물이나 세번 째 물에 더 맛있게 우러나기 때문에

세 번까지 뜨거운 물을 보충 해 마실 수가 있지만

난 보통 두물까지만 마시고 나온다.

 

 

그렇게 오늘도 홍차왕자에서

딸기스콘과 함께

달콤함을 먹고

향기로움을 마시고

천천히 거리로 나섰다.

 

어느새 혼자서 카페에 거의

한 시간이나 앉아 있었다.

카페를 나와 채 얼마 걷기도 전에

백구가 담벼락 끄트머리에서 물끄러미 길손을 내려다 본다.

저도 외로운 가 보다.

 

약간 배가 출출하다.

어찌된 일인 지

요즈음은 카페를 나서서 조금만 걸으면

배부터 고파 진다.^^

 

근처 중국집을 찾았다.

아니 중국집 밖에 보이지 않는다.

 

자장탕수육을 주문해 놓고

천천히 벽면 여지저기를 훓어 본다.

 

벽에 붙은 글귀 두 어 개가 눈에 들어 온다.

청춘이 아닌데도

보고 있어도 보싶은 사람이

그립다.

시내에 들어 와

잠시 작은 도서관에 들렀다가

다시 공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벌써 설구화 꽃도 피었다.

설구화와 불두화.

꽃모양은 거의 비슷하나

잎 모양이 조금 다르다.

피는 시기도 거의 같다.

내 사랑의 씨앗은 언제 얻고

언제 심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을까.

 

빨갛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