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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햇살이 뚝뚝 떨어져 내리는 오후
살며시 내 그림자 밟으며 길을 나선다.
가을의 한 가운 데.
아직은 바람이 따스하다.
집에서
바라다 본 바깥 풍경 그대로다.
느낌과 실재가 같을 때
이보다 더한 기쁨은 없다.
사람도 그렇다.
한적한 도서관에서
호젓하게 책을 보는 그런 기분
바람이 실어 주는
잎새 향기 가득한 그런 공원과 같은 사람이
문득 그립다.
바로 그 모든 아름다움과 행복을 가진
젊은 부부와 남매를 바라 보는 모습만으로도
내게도 한가득 행복으로 다가 온다
평생 처음으로 가진
연필 그림 공부 시간.
약간의 긴장과 가슴 설레임.
이 또한 내게는 행복이다
우리의 삶.
찬란하고 빛나기도 하지만
흐리고 비오는 날도 적지 않다.
그래도 그 비를 뚫고 달리다 보면
또 다른 행복이 나를 기다리고 있음을 안다.
갑자기 내린 비를 피해
카페에서 차 한 잔을 마신 시간을 보내고 나면
어느새 하늘이 푸르게
개여 있듯
늘상 행복은 우리 곁에서
내 곁에서 서성대고 있다.
이 모두 내가 가진 행복이다.
내 보기에는 소박하고
남 보기에는 약간 초라해 보일 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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