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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나고 늙수구레한 사람 하나
그립다.
내가 참 못나고 늙었으니..
어제의 긴 여행 탓일까.
집에서 아침 밥을 차려 먹는 것도 귀찮다.
오늘도 아점으로 남포동 식당가로 가서
한식당 큰집에서 한끼를 해결했다.
배가 든든하다.
배가 고플 때는 모르겠지만
배가 부르면 늘 먼데 어디론가 가고 싶다.
단지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싶을 때라도.
그리하여 찾아온 카페.
다대포 이지오66이다.
다대포로 오면 플라워 카페로 가든 지
아니면 여기로 자주 온다.
이지오는 홀이 넓고 좌석이 편한 데다가
손님이 많아 오래도록 머물다 가도
눈치를 줄 이도 스스로 눈치를 받을 일이 없어 그 좋다.
카페 바같은 바로 다대포 해수욕장 동측 해안이다.
이 곳은 날로 날로 올 때마다 해변의 풍경도 바뀌고
해변 조형물도 새롭게 늘어 난다.
최근엔 이렇게 울타리도 쳐 놨다.
바람과 모래유실을 막기 위해서.
내게도
이런 울타리 같은 사람이 그립다.
아주 부실해 보여 조금만 큰 바람이 불어도
쓰러질 듯 하지만
그래도 바람이 숭숭 불어 오는 가슴에
큰 위로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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