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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칠성판 하나를 가슴에 품고 사는
일상이지만
그래도
순간순간만큼은 행복하고 싶다.
칙칙한 서재에
밝고 화사한 그림 한점을 사서
걸어 보기도 하고
10년이란 세월이 흘렀어도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다육이지만
애정을 담아 물을 주기도 하고
해가 진 후
광복동거리에 나가
젊은이들과 함께 걸음을 맞춰보기도 하고
그러다보면 칠성판 등이
조금 따뜻해 지기도 한다.
거기다 약간 더 미치고 싶을 땐
집에 오는 길에
동네 길목 목로주점에서 거나하게 취해서 들어오기도
한다.
그러다가 집에 오면
누구가에게 갑자기 미안해 진다.
나를 다소곳이 기다리고 있는 다육이에게
아니..
...
나 자신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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