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일상인 삶

소소한 일상과 여행이야기

소소한 일상과 여행이야기

소소한 일상이야기

그녀가 그렇게 만 하지 않았더라면

달무릇. 2025. 6. 17. 21:01

^~^
나이가 한 살 한 살 늘어갈수록 주위에 사람은
하나씩 줄어든다.

당연한 일임에도 자꾸
허전함이 내 안 저 깊은 곳에서 쓸쓸함이 묻어 올라 온다.

옛 직장 동료의 부고도
가끔씩 날아오고
오래된 벗의 부고도
하나 둘씩 오고있다.

뜻밖의 불시의 사고도 아니다.
아주 오래된 지병도 아니다.

그저 어느날 갑자기
쓰러졌다가 아주 일어나지 못하고 떠나갔다고
한다

그런 소식이 자꾸 들려오니
안타까움과 함께
아직은 건강한 내 몸이 감사하다.

오늘 병원에 가서 내 중상을 이야기 하니
검사를 재촉하지는 않는다.

대신
약을 우선 좀더 먹어보자고
한다,

그런데 병원에 가기 싫어
밍기적거리면 속이 불편하다가

병원을 가겠다 마음 먹고
병원에 가고
의사를 만나면 아픈 증상이
싹 사라진다

뿐만 아니라 약을 처방받은 날은 깨끗이 나은 듯 아무
증상이 없다.

심인성은 분명히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이렇게 컨디션이 좋아지면
갑자기 사람이 그립고 보고 싶다

그런데
사람이 그립긴 하지만
막상 스스럼 없이 찾아갈 이는 없다.

자식들은
어제도 조만간 함께 나드리도 가고
식사도 하자고 연락이 왔다.

그러나
그들과의 만남은 그저 언제나 연례행사에 불과하다.

대신
나이 든 딸과의 속깊은 이야기와 손주들과의 가벼운 놀이는 무료한 내게 주어지는 소소한 행복이다.

그외 나이 든 피붙이가 있지만 이찌된 일인 지
늘 기력이 없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안타끼워 자꾸 불러낼수도 없다.

그나마 내 속을 가장 잘 알아주는 소울메이트 였는 데.

이럴 땐
날 두고 먼저 멀리 떠난
아내가 원망스럽다.

그렇지만 않았더라면
짧게.쉽게 내 곁을 잠깐 스쳐지나가는 그 많은 인연들을 만날 일도
만날 필요도 없었을 터인데.

이제는 다 놓아 주어야 겠다.

미움이나 원망도
다 놓아 주어야 곘다.

내 몸도 그리하라고
하고
내 마음도 그리하라고
한다.

인연을 더 이상 가슴 안에
두지 마라고 한다.

이 나이에 들어 또 인연을 맺고 쌓는다는 것은
아픔의 탑만 하나 더 쌓는 일 외
그 아무 것도 아니다.

어제도 그랬고
그제도 그랬고
오늘도 그랬던 것처럼

하던대로
신명을 보고
하이 파이브를 보고
드라곤길들이기를 보고

초밥을 먹고
혼자서 수육과 냉면을
주문해 먹고

바닷가 모래밭을 거닐다가
차와 디저트를 마시러 가고.

그게 가장 나 다운 일상이고 나 다운 행동이다.

카페 벗과벗
엊그제 개점했는 데
벌써 폐업을 했다.

마치 아주 쉽게 오고 가는
내 인연들 같다.

나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인연들도
어쩌면 다들 비슷하지 않을까.

하여
그 무엇에도 연연하지
말자.

이런저런 생각으로
슬슬 걷는 바닷길.

송도해수욕장
평일
사람들이 심심하지
않을 정도로 있다.

외식하고
바닷길 걷고
영화 한 편 보고 집에 오니
긴 하루
오늘도 벌써 저물었다.

이제는 원망스런 사람조차
더 이상 그리워하지도 말고
원망하지도 말자.

모두 다 가슴 저 깊은 곳에
묻어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