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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살아 가면서 그리워 할만한 이를 한 사람 가슴에
품고 있다는 것은
삶의 큰 힘이 되는 것 같다.
잠시 동산에 올랐다.
겨울의 시작.
다행히 이삼일 간의 큰 추위가 지나고 오늘은 날이
많이 풀렸다.
그런데 막 산길 트래킹을
한 지 얼마되지 않아
신기한 광경이 하나
눈에 들어 왔다.
소나무와 참나무의 교합.
보기 드문 형태다.
뚜렷하고 크게 드러난
거대한 두 몸체의 교합.
연리목 이다.
이런저런 모습의
연리지는 꽤 보아 왔으나
이토록 우람하고 큰
연리목을 근교에서 보기는
참 오랜만 이다.
근래에 좋은 일이 있으려나.
얼마 전에 개업한 식당에
들렀다.
갈비탕 전문집.
맛도 있고 양도 많다.
물론 손님도 많다.
그리고 난 후
소화도 시키고 산책도 할 겸
잠시 찾아 온 시민 공원.
메타세콰이어길 단풍이
곱게 물들었다.
꽃보다 아름다운 단풍.
청춘보다 더 아름다운 중년.
그렇게 공원길을 걸으며
한껏 가을 정취에 빠져 있는 데 용호동에서 벨이 울렸다.
오랜만에 광안리로 드론쇼를 보러 가자고.
잘 됐다.
그렇지 않아도 사람의 체취가 그리웠는 데.
그녀는 간만에 장어구이가 먹고 싶다고 했다.
엊그제 홀로 장어구이를 먹었는 데.
시침 떼고 그녀와 장어구이
전문집을 찾아갔다.
민락더마켓 조금 지나서 있는 산삼민물장어집으로
찾아 갔다.
우리는 산양삼과 금박이입혀진 산삼금장어를 주문 했다.
이왕 먹는 것 멋이나 좀
내며 먹고 싶었다.
얼마 전 위나가 내게 한 말도 있다.
오페라관람이든
식당에서든 이왕 보고
먹는 것.
조금만 아주 조금만 클라스
업을 시켜 즐기며 살고
싶다는.
그 말이 맞다.
입으로 먹기 전 우선
눈으로 먼저 먹는 것도
식사를 즐기는 방법의 하나 이기도 하다.
금박.
예전엔 주로 일본 사케에서만 있었는 데
요즈음은 횟집이나 식당은 말을 할 것도 없고
카페에서의 음료나 디저트에도 온통 금박을 입힌 메뉴들이 많다.
온전히 상술인 줄 알면서도
자꾸만 그런 메뉴에 또 눈이 간다.
식당이 민락 수변 공원의 거의 끝자락에 있어서
식사 후 우리는 천천히
수변공원을 따라 걸었다.
그리고 지금 수변 공원은
한창 불빛 축제가 진행 중이다.
부산의 불빛 축제는 현재
해운대. 광복동. 서면
그리고 여기 민락 수변 공원에서 진행 중이다.
민락루체 페스타.
수영 빛 축제다.
작년에 시작하여 올 해가
2회 째다.
작년에는 눈으로 보기에 예뻣지만 올 해는 시민을 위한 특별한 시설들을 하나 더 설치 했다.
바로 일본식 난방시설인
코타츠를 준비해 놓았다.
열 개 정도. 설치해 놓은 것 같은 데
놀랍게도 시설 이용료가
무룐라는 것이다.
한 시간 정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음식은 안 되고 음료 정도는 마시도록 허락 해 준다.
살짝 안으로 들어가 봤다.
역시 꼬타츠 안이 제법
훈훈 하다.
행사는 내년 1월말 까지다.
실재로 안에서 느껴봐서
그럴까.
바깥에서 봐도 아늑하고
훈훈하게 느껴진다.
그렇게 천천히 돌아보며
걸었더니
어느새 7시가 다 되어 간다.
그런데 막 광안리 해수욕장에 들어서기 직전
왜가리 두어 마리가 요상한
자세로 서 있다.
특히 한 마리는 자기 몸 색깔의 승용차 지붕 위에서
한쪽 다리를 치켜든 채
묘기를 부리고 있다.
꽤 오랫동안.
다른 한 마리는
그 녀석을 물끄러미
바라 보고 있고.
드디어 시작된 드론쇼,.
한층 세련되고
섬세해 졌다.
오늘의 작품 중
가장 마음에 든
작품이다.
행복한 가족.
인생에서 가장 찬란한
순간이다.
내게도 있었던.
드론쇼를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할 겸 찾아든 카페
온통 젊음으로 가득한 카페.
나도 잠시 젊어지게 느끼도록 해 주는 공간.
아니
나도 아직은 젊다.
내 남은 인생에서
가장 젊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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