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과 사람 사이
늘 만남과 떠남의 연속이다.
철새처럼 잠시 머물렀다
떠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
집에서 십오분 가량 전동차를 타고
하단역에 내려
다시 버스를 타고
15분 가량 간 후
내린 곳.
낙동강 하류를 따라
쭉 이어진 명지 낙동강편
철새 놀이터.
습지와 개펄로 끝없이 이어진 강.
그리고 바다로 흐르는 강.
그 곳에서 무심히
참 많은 겨울 철새들이
한가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마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다.
강변으로 가는 입구에는
둑을 따라 쭉 늘어선
소나무 숲길을 따라
오솔길 산책로가 함께
이어져 있다.
한 번도 그 누구와 와 본 적이 없는 곳.
추억이 없는 곳
그리움이 없는 곳.
참 좋다.
돌아 볼 추억이 없어 좋고
그리워 할 사람이 없어 좋다.
내 곁을 잠시 머물다 갔거나
스치고 간 인연.
그 누구도 없어
오늘의 나들이 길이
더욱 좋다.
단 하루만
바람처럼 스쳐간 인연.
물거품처럼
열흘 정도 머물다 간 인연.
때로는
꽤 오래 보금자리처럼
머물렀다 간 인연.
누구는 반 년.
누구는 일 년.
그 중에는
십 년 동안 철새처럼
머물렀다가
떠났다가
다시 찾아 온 인연도
있었다.
띄엄
띄엄.
어떤 인연은 십 년이 넘게
옆에서 꼭 지켜 봐 준
인연도 있었다.
또 어떤 인연은 곁에 있으면서도
늘 마음이 허공에 떠있던
인연도 있었다.
때로는
오솔길을 걷다가
또 때로는 모래밭길을 헤메기도 하고
때로는 자전거 전용도로를
오가던 인연.
그러다가
결국은 엉영 떠난 인연,
그 모두가 인연이기도
하였으나
결국은 인연이 아니었다.
만약 어느 하나
내 인연이었다면
살아서
혹은
죽어서
내 곁을 떠나지 않았으리라.
그러나
이제 온전히 나이들어 보니
그들 모두가 고맙다.
내게 온전한 자유를 준.
모두가.
길을 떠나면
늘 생각이 많아 지고
생각이 많아 지면
허기도 빨리 찾아 온다.
그래.
허기진 배를 채우며
잊자
모두 다
잊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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