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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과 여행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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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풍경과 여행이야기

나의 소고, 카페 무명 일기를 찾아 가며...

달무릇. 2025. 3. 11. 17:56

^*^

난 번잡하고 시끄럽고 북적거리며

오래 기다리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서 맛집도 식사 시간이 다 끝난 한가한 시간에 가고

명소를 가거나 꽃구경 같은 축제를 볼 때에도

저녁 시간이나 축제 전이거나 축제가 끝난 후

한가한 때에 찾아 간다.

 

별로 좋은 성격은 아니다.

오늘은 부산에서 맛집으로 유명한

원도심 즉 부평야시장과 보수동 책방골목 사이에 있는

중국집 옥생관을 찾았다.

 

싸고 맛있다며 소문이 자자하여

식사 시간에는 늘 긴 줄을 고수하며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오늘도 나는 그 시간을 피하여

두 시가 넘어 식당을 찾아 갔다.

이 시간에는 여느 한가한 식당과 다름없이

식당이 거의 텅텅 비어 있다.

마침 종업원들도 막 이제 점심을 하려는 모양이다.

긴 줄을 싫어하고 기다리는 걸 싫어 하지만

그래도 역시 맛집은 맛집이다.

어딘가 모르게 간짜장도 맛있고

잘 튀긴 군만두도 맛있다.

맛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중국 음식이고 기름진 음식이라

좀 느끼하기는 하다.

커피 한 잔 생각이 간절하다.

영도로 넘어 갔다.

카페 모모스에서 간만에 진한 커피나 한 잔 할까 하고.

 

그러나 사람이 너무 많다.

빈 좌석이 보이지가 않는다.

별 수 없이 모모스 옆 카페 무명일기로 들어 갔다.

무명일기도 카페를 겸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 집은 커피보다 영도 소반이라고 불리는

브런치로 더욱 유명하다.

 

이틀 전에 네이버를 통해

예약제로 주문을 받는 메뉴이기도 하다.

그렇지만

지금은 하지 않는다.

4월부터 다시 리오픈 한다고 한다.

 

 

 

카페 분위기도 좋고

커피 맛도 좋을 뿐더러

좌석은 모모스보다 훨씬 편안하다.

 

그러나 사실 커피 맛은 커피 전문점인 모모스에 비해 떨어 진다.

당연 하다.

모모스는 거의 전 매뉴가 전문 바리스타가 내려 주는 커피다.

세계 바리스타 대회에서 우승을 한 바리스타가 있는 곳이고

부산에서 커피 맛으로 가장 유명한 곳이기도 하다. 

 

무명일기는 

일이층으로 되어 있다.

이 층은 주로 젊은 연인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사실 이층은 좌석도 얼마 없다.

대신 일층에서 편안하게 커피를 즐길 수가 있다.

무명일기에서 느긋하게 커피를 마신 후

찾아 온 흰여울 마을 이송도 해변.

 

흔여울 마을로 가는 계단을 오르기 싫고 귀찮아

그냥 해변만 걷기로 했다.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꽤 많다.

물론 나도 그들 중의 하나다.

오늘은 나도 무명일기를 쓰고 있나 보다.

그리움 하나 가슴에 품고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