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일상인 삶

소소한 일상과 여행이야기

소소한 일상과 여행이야기

잡다한 풍경과 여행이야기

블루레일 해안로 트래킹을 하며

달무릇. 2025. 11. 8. 11:49

^-^

아침 일어나자 맞자
한달 반이 지난 후
다육이 물을 주었다.

모두 십년살이가 훌쩍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키가 제자리다.

나의 무심함으로
겨우 생명줄을 놓지않고
이어갈 뿐이다.

그리고는 어제 워나가 챙겨준 그림 한 점을
벽에 걸었다.

아직 완전한 제자리는 아니다.

문화센터에서 배우며
그린 그림이라고 하는 데
내 눈에는 작품 같다.

딸아이가 40을 훌쩍 넘었음에도 여전히 나는
딸바보 아빠인가 보다.

그런 후에야 바깥으로 나와
점심 으로 장어구이와 장어탕을 먹었다.

그런 다음 곧바로 해운대로 왔다.

이 번 해운대 나들이는 꽤 오랜만이다.

남포동에서 해운대까지는
꽤 멀다.

서면에서 환승 해 오면
한시간 가까이 걸린다.

그래도 해운대를 오면
늘 기분이 좋다.

확 트인 바다야
어디서라도 볼 수 있지만

철로를 끼고
해변열차와 캡슐을 바라보며 걷는 맛은

또 다른 풍경맛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해운대에서 송정까지
왕복해서 걷다보면
충분한 운동량이 되기 때문이다.

왕복 20리나 되는 길이다.

길을 걷다보면
때 아닌 풍경을 보기도
한다.

물론 때 맞춘 경치도
함께 있다.

가을 억새.

그리고 농익은 감.
뜬금 없이
바닷가 해안에 터를 잡은
감나무 한 그루.

몹씨도 능청스럽다.

이 모두가 집을 나서야
볼 수 있는 풍경들이다.

그 또한 내가 집을 나서는
이유이기도 하고.

긴 트래킹 후
찾아 온 카페
랑데쟈뷰.

남포동 지점은
이미 오래 전에
문을 닫았다.

바닷가에 있는 해운대점과
광안리점은 여전히 손님들이 많다.

오늘의 메뉴 역시
제주녹차라떼다.

요즘들어 부쩍 자주 마시는 메뉴.

대신 커피는
집에서 한 잔 마시고
나오는 편이다.

아이들이 선물로 준비해 주는 커피 세트다.

녹차와 함께.

오늘도 내 좌석 뒤로 옆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다.

영어. 중국어. 국적을 알기 어려운 낯선 언어.

바로 뒷좌석 젊은 여성들의 낮고. 아름다운 목소리가
귀를 간지르고 있다.

달콤한 사탕 맛처럼 들리는
그들의 대화가 마치
사랑의 언어를 듣는 것 같다.

그저 동성의 친구들끼리 나누는
대화임에도.

해질 무렵 바깥으로 나왔다.

모래밭에서
저녁노을과 숨바꼭질을 하고 있는 어린아이들.

비둘기와 어울려 여유롭게
붉은 햇살을 등에 지고
날고 있는 갈매기들.

무심히 노을을 바라보고
있는 남아시아 온 듯한
여성들.

그리고
이 모든 풍경들을 오롯이 혼자 즐기고 있는
내 그림자.

되었다.
이만하면 되었다.

이만하면 내 하루는
충분히 보답을 받았다.

그리고
이러한 내 하루에 감사 하자.
내 일상에 고마워 하자.

그리고

온 세상 사람들이
마음에 평화를 얻기를.